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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난설(蘭雪)'

광해군 10년, 인정전 도성 내에 흉서를 붙여 백성들을 선동하고 역도들의 무리와 역모를 도모하였다는 죄로 끌려온 허균이 추국을 받는다. 모진 고문에도 죄를 인정하지 않는 허균. 오히려 자신을 모함한 우리를 향해 역적이라 꾸짖는다. 그러나, 함께 끌려온 이들이 고문 끝에 거짓말을 자복하고 허균은 그들의 우두머리로 지목한다. 처형이 있기 전날 밤, 고문으로 정신이 흐릿해진 허균에게 누이 허초희와 자신에게 시를 가르쳐준 스승 이달이 찾아온다. 허균은 이달을 보자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오래전 그들이 떠난 이유를 묻는다. 그러자 이달은 세 사람이 함께했던 밤과 이들이 아끼고 사랑했던 시인 허초희를 떠올리는데.... "난 모두가 있어 좋았다. 그 사람과 너, 그리고 나, 서로가 있어 날 버린 이 ..

한국희곡 2025.05.16

머레이 쉬스갈 '타이피스트'

도시의 작은 우편 주문 회사에 취직한 새로운 타이피스트 폴. 출근 첫 날 옆자리에 앉은 선배 실비아에게 폴은 타이피스트로 사는 삶이 임시직이라고 큰소리 친다. 야간 법대를 졸업하면 잘나가는 변호사인 삼촌의 뒤를 따라서 성공한 인생으로 살 것이라며. 홀어머니를 돌보면서 시계추 같은 일상에 적응한 실비아에게는 특별한 꿈도 희망도 없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한 계절이 지나고, 1년 또 그리고 몇 년이 지나지만 폴은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반복적인 생활속에 그들의 세월의 무게도 늘어간다. 폴와 실비아는 서로를 감추고 누군가를 함께 비난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다가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현대인들 중에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대부분 내가 그나마 가장 잘..

외국희곡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