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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1951년 1월 1일 중노동 수용소에 수감된 주인공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가 기상 신호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다. 수용자들은 빈대 투성이인 낡은 침구를 쓰고 죄수복도 낡아빠진 옷감으로 만들어져 추위를 막기 역부족이다. 끼니라고는 취사반원들이 자기 몫으로 실컷 빼돌려 겨우 몇 숟가락밖에 안 되는 죽, 썩은 생선과 야채로 멀겋게 끓인 수프, 제대로 굽지 않은 딱딱한 흑빵과 썩어서 곰팡내가 진동해 아무도 마시지 않는 최하급 차가 전부다. 그나마 5일 중 하루는 절식일로 지정해 이것조차 최저한의 보장된 양만을 배급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죄수들은 주린 배를 움켜쥐며 버텨야 한다. 교도관들은 죄수를 거의 인간 취급하지 않고, 좀 걸리적거리거나 뭔가 수상쩍어 보이면 채찍을 휘두르는 악질 교도관도 있다. ..

좋아하는 소설 2025.07.10

진대비 '애국도둑'

한 도둑이 한 부잣집에 도둑질을 하러 간다.그 집은 정부 고위 관리의 셋째 부인인 미모의 경극배우가 사는 곳.도둑은 물건을 훔치기도 전에 관료인 그 집주인이 방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엉겹결에 커튼 뒤에 숨는다. 그 안에서 집주인인 정부관리의 전화를 엿듣는데...다 듣고는 주인이 방을 나가자 이렇게 말한다! "도둑이라고? 도둑? 감히 나라를 팔아먹는 개돼지보다 못한 놈이도둑의 명예를 더럽혀!? 너는 그저 나리, 어르신이란 말이 어울리지. 도둑이란 말이 아까워! 알아들어?"그리고 도둑은 주인이 외국회사와 계약하게 될 계약서와 돈을 빼앗아 달아난다. 부정과 부패한 관료의 집으로 숨어들어간 도둑이, 비밀 전화를 엿듣게 되고 운명적으로 으로 돌변한다.원제가 '애국 적(賊)' - 도둑(賊) 을 써서 번역하면 ..

외국희곡 2025.07.10

정영문 '당나귀들'

전운이 감도는 긴박한 상황에 왕은 이미 도주를 한 상태. 남은 장군과 신하들과 병사들은 끝없이 갈팡질팡한다. 말싸움만 하는 신하들, 우유부단한 장군은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전령들의 보고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광대가 어리석은 당나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듣는 사람들은 정작 자신들의 이야기라는 걸 알지 못한다. 한참 논쟁을 벌이던 사람들은 때가 되자 밥을 먹으러 퇴장한다. 장군은 전장에 나가기 전, 백정을 불러 자신의 가족들을 죽여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백정은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고, 이어 사형 집행인을 불러오지만, 관련된 모두가 사형에는 별 뜻이 없다. 이어 술 취한 학자, 엉뚱한 전령 등 몇 명이 등장하지만 한결같이 조리에 맞지 않다. 이들은 긴박한 상황에 대응하기보다는 ..

한국희곡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