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8 3

강제권 '제나 잘콴다리여'

서울서 프렌치레스토랑 '마농의 샘'을 운영하는 우진.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 미란의 조부모에게 인사하러  제주도로 내려오지만 미란은 회사에 갑자기 일이 생겨  당장 내려오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때문에 홀로 찾아갈 수 밖에 없게 된 시골집.  관광 택시를 일반택시로 잘못 타 제주도 관광에 사진까지 찍어주는 기사... 바가지를 쓰고 적어준 동네에 도착한다.핸드폰도 충전레벨이 바닥이고 연결선도 못챙겼다.자신이 별로 맘에 안들었는지 무뚝뚝한 할머니에 주눅이 들고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사투리에 혼미해지고 설상가상으로 뭔가 하나씩 등장하며 결국 정신은 안드로메다에 가버리게 된다. 과연 우진은 외국보다 낯선 제주에서의 푸르다 못해 퍼런 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 것인가? '미란아 뭐하는거야 제발 빨리 와줘~..

한국희곡 2025.04.08

그레이스 앨렌 바키 '머쉬룸'

광란의 머쉬룸! 이것은 소리치고 성장하고 부풀어 올라 공격을 가하는  버섯들의 반란이다! 극장에 들어서면 버섯으로 가득 찬 숲속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천장에 매달린 버섯들  그리고 무대 위를 날뛰는 버섯(무용수)들로 가득한 무대. 그들은 살려고 발버둥친다. 집단적 광기의 끝을 보여준다. 그들은 말하고 소통한다. 마치 인간이 SNS로 대화하듯. 그리고 더는 인간들 식용스프재료가 될 수 없음을 선포한다. 그리고 총을 잡는다. 버섯들의 반란이다! 집단적 광기어린 안무로 끝난다. 이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건 신비함과 특별한 감각으로 귀를 파고드는 음악이다.  세계 실험음악의 아이콘인 '레지던츠'가 이 작품을 위해 곡을 썼다.  은 아방가르드 음악과 멀티미디어 작업으로 유명한 미국의 괴짜집단 ..

외국희곡 2025.04.08

이래은 '서른, 엄마'

지하철에 2호선, 두 사람이 앉아있다. 지친모습으로 멍하니 앉아있는, 그리고 가슴이 유난히 큰 여자와 우는 아기를 안고  땀이 흠뻑 젖은 남자. 이들은 11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부부. 그들은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으며 생각보다 훨씬 힘든  육아에 충격 받고 지쳐간다. 육아에 대한 주변의 수많은 얘기와 정보들에 좌지우지하느라  정신없고,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할까봐 걱정스럽고,  육아 자체는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어렵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엄마 급기야 집을 뛰쳐나가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지하철 2호선에 몸을 싣는다.  아빠도 무작정 아내를 따라 나서지만 우는 아이를 안고 어쩔 줄 몰라 하며 멍하니 앉아있다. 순환 열차 속에서 둘은 시간을 거슬러 문제점들을 찾기 시작한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한국희곡 20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