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중후반 대원군 때. 강화도로 건너가는 도선장의 주막. 어릴 때 잘못해 동생의 눈을 멀게 만든 형 준식. 그리고 이제 장님이 되어형의 도움을 받아 퉁소를 불어 구걸하는 동생 준길. 이 형제는 선착장 주막에서 처량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남의 동정에 의지해 스산하게 살아가는 운명이다. 그런데 어느 날 짓궂은 사람이 던진 한 마디의 말이 이 형제의 그나마 작은 평화마저 깨뜨리고야 만다. 어느 선비가 하인을 시켜 불쌍한 형제에게 당오전(1프랑 동전)을 준 것이다. 그러나 하인은 눈먼 동생에게 당백전(원본: 금화)을 줬다고 거짓말을 한다. 동생은 형에게 몇번을 물으나 당오전을 받았다고 말하고 그럴수록 동생의 형에 대한 의심은 커져만 간다. 술까지 먹고 주정하며 형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