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놀음에서 홍백가는 술값을 떼어먹기 위해 인형 얼굴을 뒤집으면 술 취한 붉은 얼굴(홍가) 대신 하얀 얼굴(백가)이 되는 해학적 캐릭터라면, 는 성씨(姓氏)가 두 개인 인물이다. 홍백가는 자신의 어머니가 “남원 홍생원하고 수원 백생원하고 겹쳤구나” 놀림 받는 내력을 부정하며, 1940년생인 자신이 겪어온 인생사를 풀어놓는다. 일찍 죽은 봉사 아버지가 잘 불렀다는 의 한 대목인 봉사 옥중 방문 장면도 흉내 내고, 해방이후 하도 굶어서 몸을 배배 튼다는 배틀춤도 추고, 성씨가 두 개인 내력을 설명하면서 춘원 이광수의 ‘향산광랑’이라는 창씨개명 이름도 들먹이고, 해방 직후 유행가 노래도 부르고, 전쟁고아 시절, 월남전 참전 이야기까지 한국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을 나열한다. 그 말투가 흡사 “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