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3 4

귄터 아이히 '다섯 번째 꿈'

뉴욕 리치몬드 가에 사는 루씨 해리슨 부인은 1950년 8월 31일 오후 치마 솔기를 꿰매다가 깜빡 잠이 들어 다음과 같은 꿈을 꾸었다.   새로 이사한 딸의 집에 엄마가 찾아온다.  그런데 딸의 표정이 불안하다. 어디 선가 모래 떨어지는 소리,  혹은 낙엽을 밟는 소리 같은 것이 간헐적으로 들린다.  라디오 소리와 음악 소리도 연극 중간중간 들린다.  딸은 어째서 이렇게 불안에 떠는 걸까?  신경을 자극하는 쌔~한 소리는 바로 뭐든지 먹어치우는 흰개미들이  내는 소리다. 벽이며 사람들의 내장까지 모두 파먹은 흰개미들은  그렇게 세상을 장악했다. 세상은 이미 겉모습만 남아 있어 조금만  건드려도 우르르 무너지게 되어 있다. 껍데기만 남은 세상과 그것을  감지한 딸은 불안하다. 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그게..

외국희곡 08:23:02

귄터 아이히 '네 번째 꿈'

1947년 12월 29일 지도 측량사는 이반 이바노비치 볼레슬라브스키는 모스크바의 자택에서 고열의 유행성독감을 앓고 이틀 전부터는 깊은 잠을 못 자고 꿈을 꾼다. 어느 아프리카 원시림 속에서 기이한 꿈이다.  끝없이 계속되는 북소리는 몰락을 암시하고 있다.두 탐험가가 흑인 요리사 데리고 아프리카 탐험을 하고 있다.  식사를 할 때마다 울려대는 북소리와 기분 나쁜 웃음기를 띤 채  곁을 맴도는 현지 요리사는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아프리카 산의 “파”로 조리된 이상한 음식을 먹은 다음에 두 백인 남자는자신의 혀가 마비되는 것과 같은 착각에 사로잡힌다.현지인 요리사가 끓여준 현지의 야채 수프를 먹은 뒤 서서히 기억을 잃는다. 그들의 국적이 어디인지 우리는 전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어떤 독초를잘못..

외국희곡 07:33:10

귄터 아이히 '세 번째 꿈'

오스트레일리아 퀸슬랜드의 프리타운에 사는 자동차 기사 루이스 스토운은 1950년 4월 27일,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게 알려진 그 어느 시간에 관하여 꿈을 꾸었다.이 꿈은 추방당하는 가족을 생생하고도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이 있다. 아빠와 엄마, 아들과 딸이다.어느 날 밤 누구인지 모르는 “적”이 다가오게 되자그의 가족은 집밖으로 도망가듯 추방당한다.다만 가장 나이 어린 딸이 인형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이웃은 모두 가족을 숨겨주기를 거부한다.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그 가족은 또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나 거절당한다.절망에 빠진 가족은  여기에선  갈 곳이 없는 신세로 전락하자그 "적"을 피해 도시를 떠나 정처 없는 피란길에 오른다.   세 번째 꿈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

외국희곡 06:42:31

귄터 아이히 '두 번째 꿈'

두 번째 꿈: 중국의 쌈장수의 딸의 꿈 이야기다.  그녀는 어느 중국 부부에 관한 끔찍한 꿈을 꾼다.  부유한 중국인이 6세 아이를 구매하겠다고 신문에 광고를 내었다. 가난한 부부는 자신의 아들을 병든 부유한 중국인에게 팔아넘긴다.   서로 태연하게 값을 깎으려는 부잣집 부부와 제대로 값을 받으려는  젊은 부부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6살을 강조한다. 6세의 아이란  마치 인삼 6년 근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요구한 금액을 받는 이 부부는 감정의 동요 없이 아이를 팔고 간다. 결국 부자 중국인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아이의 피를 빨아 먹고따뜻할 때 간을 요리해 먹을 예정이다. 두 번째 꿈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인간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어린이를 마치 고깃덩이처럼 잡아먹는 이야기는 하나..

외국희곡 0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