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을씨년스러운 공사장 벤치에서 우연히 만난 젊은 남녀. 그들은 상처를 간직한 외톨이들이다. 딱히 직업도 없고 또 당장 어떤 일을 막 해보고 싶지도 않은 그런, 약간은 무료한 젊은이들이다. 그들은 또 친구들 사이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외톨이요, 얼마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입은, 그래서 더욱 맘을 닫고 사는, 일종의 활동형(?) 외톨이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소통을 원한다. 누군가와 정말 통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고, 남들처럼 아름답고 신나는 연애를 하고 싶다. 하지만 그들은 가난하고 볼품 없다. 그래서 그들은 막막하고 그들 앞에 펼쳐진 세상은 황량하다. 그런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났다. 본능적으로 서로를 알아보고 끌린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하는데.. 서서히 서로의 닮은 외로움들을 확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