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5 3

설용수 '만득 깨비 꼬깨비 '

노총각 만득이 술에 취해 보름달이 환하게 뜬 산속을 걷고 있다.  눈에 띄지 않게 변신한 도깨비가 만득에게 싸움을 걸었지만  지는 바람에 몽당빗자루가 된다. 다음 날, 만득은 호기심에 다시 산으로 갔다가 몽당빗자루를 들고  내려온다. 인간에게 싸움을 걸었다가 졌기에 낮엔 몽당빗자루가 되고 밤에만 도깨비로 돌아올 수 있는 깨비는 만득에게 도깨비나라로 이끈다. 만득은 어머니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대리 만득을  집에 남기고 깨비를 따라 도깨비 나라로 간다. 도깨비 임금은 깨비에게 낮에도 도깨비가 되려면  "귀하면서도 흔하고, 추하면서도 아름답고, 환하면서도 어두운 것을  찾아오라"고 한다. 만득은 깨비를 안고 이 마을 저 마을로 찾으러  다니다가 도깨비 마을로 들어간다. 꼬깨비(어린 도깨비)들은 만득에게 자..

한국희곡 2025.03.25

작가미상 신파극 '월급날'

신혼 여행에서 돌아온지 사흘만에 실직을 당한 어느 고등 룸펜은  그동안 매일 도시락을 싸들고 공원이며 시가를 배회하다가  드디어 월급날이 닥쳐 고민에 빠진다. 그 이름 한평일. 마침 공원에서 친구 칠성을 만나 하소연하자 호남아 칠성은  도와주기로 하고 미곡상에게 돈을 빌리려 한다.  미곡상은 우연히 만난 평일의 아내와 장인에게 돈을 빌리려 하지만  평일의 장인은 본인을 보고 돈을 빌려 주겠다면서 자기 사위인줄  모르는 주인공을 만나려 한다.  우여곡절과 계략 끝에 평일의 처제이자 칠성의 애인인 정자에  의해 모든 계략이 탄로나자 평일의 처와 장인은 너그러이 용서한다.  한편 이 같은 계략 때문에 자칫 파경(평일 대신 결혼한 실직자로 몰려)에  빠질 뻔한 칠성과 정자도 오해를 풀고 재결합한다.  이때 평일..

한국희곡 2025.03.25

마르그리트 뒤라스 '라 뮤지카'

서로 사랑했다가 헤어진 남녀가 이혼소송의 판결을 위해 지난날 함께 살던 에브뢰로 돌아왔다.그들은 이 마지막 만남에서 현실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절대적인 사랑이란 영원히 완결될 수 없는 욕망임을 고통 속에서 확인한다.물론, 어떻게 보면 일상적인 부부의 모습일 수 있다.곧, 이혼을 앞두었고, 각자 연인이 있는 상태다.하지만, 그들이 내뱉는 말과 행동은 조금 다르다.아직 추억하고 싶은 게 많고, 아직 이혼하기에는서로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뒤라스의 많은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역시 불가능한사랑의 욕망과 좌절을 주제로 하고 있다. 죽음만큼이나 강렬한사랑의 궤적이 뒤라스적인 특유의 억제된 언어로 고조된 긴장감 속에전개되어,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두 남녀 간의 미묘한 ..

외국희곡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