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소설 225

강지영 '굿바이 파라다이스'

들풀이 가득한 벌판에 신도림 행 2호선 순환 열차가 멈춰 선다. 마흔 다섯 살의 지하철 세일즈맨 한명수가 검은 양복을 갖춰 입은 남자를 따라 내린다. “어때요, 마음에 드시나요?” 남자는 명수가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했다며, 지난 기억을 떠올리라고 말한다. 지옥 같은 생과 천국, 명수가 있던 곳은 지옥일까 천국일까? 앞으로 그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무한으로 순환하는 열차에 탄 한명수가 생의 마지막 도착한 역에서만난 남자와의  이야기다.  추천사 - 김봉석/문화평론가죽음은, 그들의 가장 큰 욕망이다. 강지영의 세계는 참혹하고, 아름답다. 사지를 절단하고, 눈에 포크를 찔러넣고, 발목에 전선을 감아 태워버리는 광경을 ‘참혹함’이라고 한다면, 참혹함 그 자체가, 강지영의 세계에선 통용되는 아름다움이다. 강지..

좋아하는 소설 2024.05.10

강지영 '사향나무 로맨스'

별 볼 일 없는 휴학생인 ‘나’는 게임에서 만난 ‘꽃사슴’ 그녀와의 제주도 여행을 위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 시급 3만 원의 책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나’는 온몸이 나무 같은 옹이로 가득한 노파에게 ‘젊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내용’의 소설들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기로 결심하고 노파의 집을 찾은 날, 그 동안 책 읽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젊은 남자들이 왜 그만 둘 수 없었는지 그 비밀을 알게 된다. “남자는 죽은 사향나무를 톱으로 켜 그 안에 웅크린 아이를 두 손으로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누가 볼세라 집으로 들어가 죽을 때까지 영영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죽었지만 살아남은 아이는 다시 정원의 다른 사향나무와 사랑에 빠지고 그 결실로 아이가 태어나길 반복해왔습니다. 기..

좋아하는 소설 2024.05.09

강지영 '하나의 심장'

희수와 영우는 한 개의 심장을 공유한 샴쌍둥이다. 유약한 영우와 달리 희수는 공부도 잘하고 신체능력도 월등하다. 어느 날 희수는 오랜 연인이었던 은미를 살해하고 부모님마저 해치기 위해 집으로 간다. 형제의 등에서 평생을 보낸 또 다른 형제인 하나의 심장을 공유하는 두 남자를 기다리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서로 등지고 살아가는 샴쌍둥이의 엇갈린 운명은….? 작가는 희수와 영우 입장에서 장을 나누어 글을 썼다.서로로 상의하고 평가하고 계획하지만 각각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그런 서술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고, 막판의 반전도 예측불가다.

좋아하는 소설 2024.05.08

강지영 '점'

어느 날 내 몸의 점들이 사라졌다. 진양중학교 33회 졸업생들이 모이는 정기 채팅방, 그곳에서 나는 형수에 대한 소식을 듣는다. 형수는 ‘찹쌀떡처럼 희고 말캉한 얼굴에 날씬한 몸’을 가진 존재감 없는 아이였지만, 왠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었다. 예기치 않은 사태로 형수가 학교를 그만두고, 현재 그가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형수는 그때처럼 지금도 날 좋아하고 있을까? 불쾌함인지 불편함인지 모를 감정을 안고 채팅방에서 만난 형수는 의외의 제안을 하고, 나는 또다시 형수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그 후 나의 몸에서 하나둘 점과 기미가 사라지는데.... 동성애 취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형수는 자살한다.채팅방에 누군가가 그를 모함하며 폭로해버렸기 떼..

좋아하는 소설 2024.05.07

강지영 '시선'

주인집 아가씨 성희를 좋아하는 나.  그런데 어느 날 주인집에 강도가 들어 주인 내외를 죽이고  성희는 납치 된 채 주인 집은 풍지박살이 난다. 성희도 얼마 후, 시체로 발견된다. 자기를 좋아하는 장미를 통해 범인이 누구인지  그걸 알게 된 '나'  세쌍둥이 중 가장 성미 급하게 자궁을 뛰쳐나오느라  뒤따르던 두 동생의 목에  탯줄이 감긴 줄도 미처 알지 못하고  자신만 살아 나온 주인공 '나' 이름은 나중에 나오지만 바둑이. 똥개다. 인간세상이 개판인 것을 조롱하듯한 작품이다.

좋아하는 소설 2024.05.06

강지영 '안녕, 나디아'

서울 근교의 C시에 자리 잡은 무궁화빌라, 그곳에는 나디아를 기다리는 영원한 쟝이 살고 있다. 빌라의 관리인으로 들어온 소설가 지망생인 ‘김현수’는어느 날 아래층에 이사 온 여자에게 관심을 보인다. 여자는 자주 노래를 부르고 팡파레 효과음을 틀어댄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래층 여자. 김현수는 어느 날 쓰레기 처리함에서 썩어가는 시체를 발견하고아래층 이웃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다. 영원한 나디아를 소유하고자 하지만 살아있는 연인을 갖지 못하는연쇄살인마와 무일푼 작가지망생, 그들을 고용한 건물주가 마침내 무궁화빌라에 모이게 되는데.... '안녕, 나디아'는 재건축이 될 빌라를 관리하는 소설가 지망생 김현수와 그의 아랫집에 사는 벙어리 연쇄살인마의 쫓고 쫓기는 장면을 긴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살인마는 ..

좋아하는 소설 2024.05.05

강지영 '벌집에는 벌이 살지 않는다'

서울 변두리의 고시원 ‘벌집’에는 열 세 명의 여자가 살고 있다.  어느 날, 3층에 홀로 사는 노인 ‘끝자’가 옛 애인인 자산가의 유산을  상속하게 되었으며, 자신을 보살펴 줄 ‘양딸’도 구한다는 소문이 돈다.  미용기술을 배우고 피씨방을 전전하는 형광등과 돼지감자, 나이롱뽕,  그리고 부산에서 올라온 가수 지망생 티파니와 조선족 입분까지,  벌집의 모든 벌들이 ‘양딸’ 심사에 참여하기로 한다.  과연, 끝자의 양딸 후보들은 소원을 이루고  패리스 힐튼같은 상속녀의 꿈을 이루게 될까? 강지영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숭의여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사랑, 죽음, 삶과 판타지, 욕망에 관한 매혹적인 소설을 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서늘하고 아름다운 강지영 작가만의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장편소설 『프..

좋아하는 소설 2024.05.04

강지영 '그녀의 거짓말'

그녀의 거짓말>은 시점이 아내와 남편으로 나누어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사람의 관점에서 번갈아 전개되는데 두 사람의 관계는 무언가 가로막고 있다.사채로 인해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사채업자에게 매일 시달리는 여자.각자의 눈에서 지켜본 상황들과 서서히 밝혀지는 결말의 반전이 정말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여자는 성전환 자였던 것이다. 그렇게 된 것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와 사채업자를 피하기 위해서.그들의 사랑을 지속되게 만들 수 없었던 아내의 빚에 얽힌 비밀과결국, 그 아내의 죽음으로써 아내에 대한 사랑이 되살아난 남편이.... 한 부부의 얽히고 설켜버린 관계 속에 긴장감은 물론 너무나 오싹한기분까지 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그녀의 거짓말」은 주인공 여자의 신체를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좋아하는 소설 2024.05.03

정명섭 '작열통'

자녀들의 영어 말하기 대회 본선에 참석하기 위해 부모들이 제공된 버스에 함께 타고 길을 떠난다. 개최 측에서는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버스를 하나 제공하고 그들을 한 버스에 태워 행사장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 앞으로 한대의 SUV가 끼어들며 차를 막고 섰다. 순식간에 길을 막는 바람에 급정거를 한 버스 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버스에 함께 탑승했던 학교 보안관 김태경이 그들을 막고 선 차를 향해 버스에서 내려 다가갔다. 잠시 후 복면을 쓰고 총을 든 두 명의 괴한이 김태경에게 총을 겨누고 버스 안으로 들어온다. 그들이 든 총이 진짜 총임을 증명하려고 버스 바닥에 총을 쏜 그들은 겁에 질려 덜덜 떠는 버스 안의 학부모들에게 검은 비닐 봉투를 쓰도록 지시한다. 그리고 버스의 뒤편에 폭탄을 ..

좋아하는 소설 2024.05.01

조영주 '아직 독립 못한 형사'

5년간 단 한 번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던작곡가의 실종과 그를 찾아 나선 전직 형사와 약사.마포경찰서 민원봉사실 소속 경찰인 나영은오늘도 붉은 약국, 아독방에 간다. 강력1팀 팀장이었던 그녀는 2계급 강등과6개월 정직 처분받았고, 그간의 화려한 공적에도 불구하고다시 강력팀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남는 시간에 책을 읽는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놓인 순서대로책을 매일 열 권씩 산다. 남다른 기억력을 가진 평범하지 않은행동으로 책방 주인인 안 약사와 친분이 생겼다.나영은 여성·청소년 범죄수사과 노이경 경위가수사를 도와주면 민원봉사실을 벗어나게 해 주겠다는제안을 수락하고 퇴근 후 탐문수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아독방 온라인 단골 중 한 사람이 연락되지 않는다며행방을 알아봐 달라는 안 약사의 부탁을 받게 된다. 단..

좋아하는 소설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