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소설 225

윤자영 '중고차 파는 여자'

중고 자동차 딜러인 왕지혜는 중고 자동차를말도 안 되는 싼 가격에 허위 매물을 올려 사람들을 유혹한 후다른 차를 말도 안 되는 비싼 가격에 파는 사기꾼 딜러를 증오한다. 이들로 인해 정상적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딜러 대부분이같은 취급을 받는 현실 때문이다. 소개받고 온 김현철이 중고 자동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에 기가 막힌다. 아무리 평생 교사로 살아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하더라도중년의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멍청했다. 왕지혜는 이 사기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해 주었는데얼마 후 다시 찾아온 김현철이 또 다른 부탁을 하는데…. 작가의 말 - 윤자영중고차 사기 이야기가 뉴스에 간혹 나옵니다. 중고차를 파는 딜러라면 어느 정도 마진(차익)을 남기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미끼 매물로 유인 후 다른..

좋아하는 소설 2024.04.29

강지영 '네고시에이터 최보람'

마흔까지 돈을 모아 식물 같은 삶을 꿈꾸지만, 입사자는 있지만 퇴사자는 없는 직장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네고시에이터. 보람은 경제학과 출신으로 대학원에서 심리학 학위를 받고 데이터베이스 전문가를 거쳐 아동 납치 사설 기업의 네고시에이터가 되었다. 그녀의 꿈은 마흔까지 돈을 모아 아마존 숲 열대우림의 발사나무처럼 뿌리를 박고 식물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4년만 지나면 꿈을 이룰 수 있는데 이 일을 하면서 한번의 실수로 인해 사고가 생겼고 자신의 위치가 견고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이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물러서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서 협상하고 아이를 되찾겠다는 생각으로 사건에 임하지만, 상대편에서도 협상가를 내세우는 등 만만하지 않게 대응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람은 회사에 ..

좋아하는 소설 2024.04.28

전건우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위해서 프리랜서 생활을 청산하기로 결심한데뷔 10년 차 느와르 소설가 도민혁. 그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멋진 자기소개서를 쓰고 회사에 지원하지만, 치명적인 실수로 자신이 원했던 회사가 아닌 엉뚱한 회사로 메일을 보냈다. 그 결과 지금 여기 조폭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와 있다. 어처구니없게도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하는데그는 어떻게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작가의 말 – 전건우느와르 장르의 소설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았을 때 저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주윤발의 롱코트와 쌍권총을 아는 세대에게 느와르는 언제나 가슴 뛰는 단어이니까요. 그동안 느와르 장르를 찾는 곳이 없었기에 저는 제 마음속에 깃든 어둠의 본성을 숨기고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것을 이 작품에 마음껏 풀..

좋아하는 소설 2024.04.27

강지영 '각시'

증조할머니가 들려주는 전설 같은 옛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고 증손자가 병문안와서 그 얘기를 듣는다. 힘세고 어수룩했던 사내, 증조할머니의 작은할아버지 ‘석삼’은  불경하게도 제상 음식을 훔쳐 먹던 처녀를  데리고 집에 들어온다. 각시는 ‘석삼’에게 한 이불을 덮게 해준다며 요사스러운 일들을 시키고,  ‘석삼’이 그 일을 해낼 때마다 마을에는 불길한 일이 벌어지는데… 그 각시가 석삼에게 시킨 일이 무엇일까?  "왕할머니, 그럼 각시가 염병 귀신이었던 거야?" 증조할머니가 나를 향해 빙긋 웃어 보였다. "그건 나도 몰라. 어른들은 가끔 애들을 겁주려고 무서운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하니까. 아무튼 작은할아버지는 거기서 흠씬 두들겨 맞고 달포쯤 앓다 돌아가셨다지. 그리고 이웃 마을에도 염..

좋아하는 소설 2024.04.26

강지영 '어느 날 개들이'

「어느 날 개들이」는 조별 과제 조원인  네 아이 ‘조이’ ‘윤서’ ‘연수’ 그리고 ‘태현’의 이야기다.  아이들은 윤리 과목 수행평가로 ‘어느 날 갑자기 개들이 말할 수 있게 된다면,  개를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한다.  개들의 권리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태현’의 의견이  나머지 아이들과 갈리고, 태현에게 묘한 거리감을 느끼던 아이들은  엘리트 모범생인 줄로만 알았던 ‘태현’의 비밀을 목격한다.  알고 보니 실제로 꼴통과 반장은 상반된 생활을 해나가고 있었다.  그것이 비밀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반장의 정체가 탄로 난다.  반장은 개들이 말을 해도 개라고 생각한 걸까?  그보다 반장의 출신이 개들이 말한다는 설정만큼 반전이 있는 작품이다.학교에서 이미 엄친아로 ..

좋아하는 소설 2024.04.25

강지영 '용서'

중환자실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던 주인공의 환생기를 그리고 있다.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간직한 채 갓난아기로 다시 태어난 ‘나’는 부모에게서 익숙한 이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과거 수학여행에서 반 아이들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아 평생 죄악감을 느낀 교사인 ‘나’. 과연 ‘나’는 진정으로 용서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나로 인해 무려 14명의 아이들이 죽었다면, 수학여행비가 없어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몰래 과외를 해서 비용을 마련하고, 애들을 수학여행을 보냈는데 사고가 나서 그들이 모두 죽었다. 그 중 두 명이 부부로 환생해서 살아가는 와중에 내가 어느 날 그 부부의 아이가 되어 태어난다. 난 중환자실 에서 곧 죽을 운명인데 말이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선함을 베풀고자 한 ..

좋아하는 소설 2024.04.24

강지영 '러닝 패밀리'

작중 “캐릭터가 죽으면 그 숫자만큼 사람이 사라진다는 기이한 게임의 이름이 러닝 패밀리다. 청소년들은 이 게임에 푹 빠져, 자신의 실수로 캐릭터가 죽으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눈물을 쏟는다. 고등학교 교사 ‘다영’은 그런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일주일째 무단 결근중인 선우의 집을 방문하고 곧 게임과 현실이 혼재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갑자기 생겨나는 구멍으로 빨려 들어간 사람들은 구할 새도 없이 들어가버리고, 유행하고 있는 게임인 '러닝 패밀리'의 캐릭터가 죽으면 그 숫자만큼 사람이 사라진다는 도시 괴담과도 같은 그 이야기가 진짜인 것일까?

좋아하는 소설 2024.04.23

강지영 '덤덤한 식사'

「덤덤한 식사」의 화자는 이미 생을 마감한 고양이다. 그 고양이는 길에서의 험난한 생활에서 벗어나 동물병원에서 살게 된 자신의 형제 고양이를 지켜본다. 하지만 동물병원에서의 삶 역시 녹록지만은 않다. 하나를 내어주어야 하나를 누릴 수 있는 고양이의 삶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주차장 한편에서 태어난 고양이 형제. 그중 한 마리가 범백이라는 고양이백혈병 감소 바이러스에 의해 죽는데, 그래서 죽은 고양이가 산 고양이를 보고 있다. 핵심 내용은 산 고양이가 다른 병든 고양이에게 피를 나눠준다는 설정. 매혈이라고 하는데, 이걸 이용해서 돈을 버는 병원 원장과 간호사가 나온다. 이 관계는 상리공생? 살았다는 것이 축복인 건지 아리송하다. 여러 단편 중에서 가장 짧지만 애틋한 작품이다. 작가가 기르는 고양이와 같..

좋아하는 소설 2024.04.22

강지영 '살인자의 쇼핑목록'

마트의 캐셔인 주인공 ‘나’가 손님들의 쇼핑 카트를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람을 관찰하고 구매한 물건을 통해 그 사람의 행동 방식과 삶을 유추해내는 것이 취미인 ‘나’에게 어느 날 한 남자가 눈에 띈다. 남자가 마트에 들른 날 밤, 그가 구입한 물건들이 사용된 것 같은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나’의 평범하고도 지루한 일상의 문을 두드리는 매혹적인 스릴러. 오직 진실을 밝혀내고자 하는 순수하고도 위험한 호기심으로 ‘나’는 망설임 없이 사건의 중심에 뛰어든다. 이런 추리소설에 줄거리를 좌악 쓰는게 예의가 아닌지라. 생략. 그러나 후반에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의 상상력을 무시하는 듯한 결말에 도달한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2022년 4월 ~ 5월까지 tvN 수목 드라마로 방송되었다.

좋아하는 소설 2024.04.21

장아미 '환상의 날'

민영은 뭔가 평소와 다른 날, 아무것도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아버지의 7년째 되는 기일이라 마음이 심란한데 눈치 없는 남자친구에게 청혼고백을 당한다. 그것도 왕창 친구들과 밴드까지 동원해서. 뿌리치고 나온 뒤 우연히 들어간 곳은 ‘작가와의 대화’ 행사 중인 서점이었다. 느슨하게 깍지를 낀 한 쌍의 손처럼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다. 환상과 현실인지 구분이 모호한 속에서 빠져나와 아버지 기일 날 꼭 먹었던 짜장면을 뿔테안경을 낀 남자와 같이 먹는다. 서점에서 산 책이름이 나는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짜장면을 먹었다. 돌아가신 아빠의 말이 스친다. "민영아, 제일 중요한 건 음식이란 누구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맛이 전혀 달라지기도 하거든." 장아미 : 소설가 이야기가 일으키는 화학 작용에 관..

좋아하는 소설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