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소설 225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남부의 여왕'

은 하나의 완전한 세상이라고 믿었던 연인이 죽은 후 삶과 자유에 대한 열망으로 폭력과 탐욕이 지배하는 마약 밀매업계에 뛰어들어, 결국 남부를 아우르는 전설적 존재 ‘남부의 여왕’이 된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레베르테는 작중 화자인 르포기자가 추적한 테레사의 일생과 소설 형식으로 그린 그녀의 삶을 직조하듯 엮었는데, 이러한 입체적인 구성에는 여성의 내면을 객관적이고 다각도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한 작가의 치밀한 의도가 숨어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가녀린 여자에서 남성을 제압하는 여왕으로 군림하게 된 한 여인의 강인한 내면과 통쾌한 반전이다. 남자의 몸으로 여성의 내면을 심도 있게 그려낸 탁월한 심리 묘사는 레베르테의 작가적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고, 한 여인이 가부장적인 남자들의 세계에서 ..

좋아하는 소설 2022.12.06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공성전'

나폴레옹 1세의 침략으로 유럽 전역이 전장으로 변한 1811년.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한 프랑스의 화력 앞에 스페인은 국왕이 볼모로 잡혀가는 수모를 겪게 된다. 손쉽게 스페인을 함락할 수 있을 거라 여겼던 프랑스는 때마침 불붙은 스페인 독립전쟁의 여파로 난항을 겪고, 자유로운 상업 도시 카디스는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의 운명을 떠안고 지리멸렬한 전쟁을 이어간다. 한편, 카디스 시내에서 끔찍하게 고문당해 죽은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카디스 전역에는 또 다른 불운의 그림자가 감돌기 시작한다. 끝을 알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거대한 체스판으로 변해버린 카디스의 앞날은······. 이베리아 반도 전쟁로 불리는 이 작품의 배경은 1808년에서 1814년까지 나폴레옹의 이베리아 반도 침략에 저항하여 스페인, ..

좋아하는 소설 2022.12.06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검의 대가'

자신들의 잇속만 노리는 협잡꾼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오로지 검 하나만을 바라보며 진정한 명예와 영광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능수능란하게 펼쳐지는 검투 장면은 현란한 공연을 보는 듯하다. 19세기 말 스페인의 정세, 서민들의 일상 등과 함께 정통 검술의 공격 및 수비에 대해 세밀하게 그려낸다. 예기치 못한 만남, 우연히 휘말리게 된 연쇄 살인사건 속에 가까이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랑,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베일 뒤의 얼굴,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극적 긴장감을 조성한다. 마드리드에서 혼자 살고 있는 쉰여섯의 검술 교사 돈 하이메 아스타를로아는 귀족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최고의 검술 교사이다. 1868년 여름, 이사벨 2세 여왕 정부에 대한 반발 세력들이 정권을..

좋아하는 소설 2022.12.05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미술 복원가인 주인공 훌리아는 체스 게임하는 모습이 담긴 15세기 플랑드르 패널화를 복원하던 중에 그 속에 감춰진 라틴 어 문장을 발견한다. Quis Necavit Equitem(누가 기사를 죽였는가). 골동품 상인이자 훌리아의 정신적 지주인 세사르는 이 문장이 5백 년 전의 살인 사건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그림에 그려진 체스 게임을 풀어야만 그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들이 무명의 체스 플레이어 무뇨스의 도움을 받아 체스 게임을 풀어 가는 도중에 현실 속의 살인 사건은 계속 벌어지는데……. 5백 년을 넘나드는 음모와 배반 그리고 죽음. 15세기 플랑드르 패널화와 체스 게임이 만들어 내는 〈미로 속의 길 찾기〉다.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은 작가의 글솜씨와 해박한 지식이 어우러진..

좋아하는 소설 2022.12.05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뒤마클럽'

고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책사냥꾼 코르소는 저명한 스페인 톨레도의 서적상으로부터 뜻하지 않은 의뢰를 받는다. 뒤마의 작품 『삼총사』에 나오는 [앙주의 포도주] 필사본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것과 이 세상에 단지 세 권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악마를 부르는 교본, 『어둠의 왕국으로 들어가는 아홉 개의 문』을 찾아 그것들의 진위를 밝혀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앙주의 포도주] 필사본을 넘긴 자는 시체로 발견되었다. 책사냥꾼은 고서에 담긴 아홉 개의 삽화 속에 살인 사건의 실마리가 담겨 있음을 직감한다. 책을 찾아 나서는 곳마다 의문의 인물이 그를 뒤쫓고 동시에 만나는 고서 소장가들의 죽음이 잇따른다. 아홉 개의 삽화를 통해 악마의 초대를 받으려는 악마 숭배주의자들의 위협 속에서도 신비주의에 가려진..

좋아하는 소설 202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