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의 모습을 하고 태어난 그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우환거리로 인생의 첫 발을 디딘다. 사교계의 저명인사인 부모는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에 위협이 될 수치스러운 자식을 어떻게든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성성한 백발을 갈색으로 염색하고, 과장되게 알록달록한 옷을 입히고, 기력 없는 아들의 손에 억지로 딸랑이를 쥐어준다. 천성이 선한 벤자민은 어떻게든 부모님의 기대에 맞추려 애쓴다. 재미없는 공놀이를 좋아하는 척하고, 가끔은 그릇을 엎거나 물건을 깨뜨리는 '아이 다운' 행동을 보여주며 어른들을 안심시킨다. 하지만 그가 타고난 저주는 단순히 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세월이 보통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는 사실은 명백해졌다. 유치원에서 쫓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