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할머니가 들려주는 전설 같은 옛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고 증손자가 병문안와서 그 얘기를 듣는다.
힘세고 어수룩했던 사내, 증조할머니의 작은할아버지 ‘석삼’은
불경하게도 제상 음식을 훔쳐 먹던 처녀를 데리고 집에 들어온다.
각시는 ‘석삼’에게 한 이불을 덮게 해준다며 요사스러운 일들을 시키고,
‘석삼’이 그 일을 해낼 때마다 마을에는 불길한 일이 벌어지는데…
그 각시가 석삼에게 시킨 일이 무엇일까?
"왕할머니, 그럼 각시가 염병 귀신이었던 거야?"
증조할머니가 나를 향해 빙긋 웃어 보였다.
"그건 나도 몰라. 어른들은 가끔 애들을 겁주려고 무서운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하니까. 아무튼 작은할아버지는 거기서 흠씬 두들겨 맞고
달포쯤 앓다 돌아가셨다지. 그리고 이웃 마을에도 염병이 퍼져
한 집 걸러 하나씩 사람이 죽어나갔다더구나."
그때 병문안 온 형이 한 여자를 방금 병원에서 만났다고
데려오는데... 중국여자이다.
마침 TV에서는 우한 코로나 확산 소식이 들린다.
"헉!"
작가는 역병을 활용해서 이 소설을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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