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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베티 '여왕과 반역자'

어느 나라인가 여왕의 어지러운 통치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 국가권력은 전복되고 여왕은 잠적하였다. 폭도가 수도 길목을 막고 여왕을 수색하는데 어느 새벽 여왕을 빼닮은 창녀 하나가 재수 없게 걸려든다. 폭도는 그 창녀를 끌고 가 며칠 심문이랍시고 갖은 모욕과 고통을 주며 그녀가 여왕임을 자인케 한 뒤 엉터리 재판에 넘겨 처형장으로 보낸다. 그런데 형장에 이르자 그렇게도 자신이 여왕이 아님을 주장하고 살려주기를 애원하던 그 창녀가 홀연 여왕의 의연함과 위엄으로 군중 사이를 가로지른 뒤 총살대 앞에 선다. 자신을 여왕이라고 믿고 있는 군중을 위해 여왕의 기품과 비장함을 스스로 연출한 것인데, 놀랍게도 군중은 진정한 애도의 눈물과 탄식으로 자신들의 여왕을 보낸다."보아라, 우리의 여왕이시다. 여왕께서 의연히 죽음..

외국희곡 07:15:43

음악극 '접신가객'

보름달이 떠오를 때 커다란 운석이 떨어지며 엄청난 접신이 일어나 모인 사람들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진다는 이상하고도 신기한 마을. 처녀보살과 그녀를 따라다니는 뒷잽이들은, 50이 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본 노총각, 13년 째 운전면허 시험에서 떨어진 할머니, 절대 살이 찌지 않는 28kg의 해골 아가씨, 가출한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아들, 시아버지를 사랑하게 된 며느리, 고소 공포증에 시달리는 조종사 등등 다양한 사람들의 가지각색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재수굿을 해주며 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모두가 기다려온 바로 그 순간, 떨어지던 운석이 그대로 멈추며 북이 저절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그 북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가죽으로 만든 사연 있는 북이며 북채는 그녀..

한국희곡 2026.01.30

선주태 '항해사'

2026년 한국극작가협회 신춘문예 당선작 전경의 임용이 예전에는 논산훈련소에서 차출했으나 2013년 폐지되었다. 이 작품은 폐지되기 전을 배경으로 한 이경이 부대내에서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고 수사관들이 현장검증과 조사차 이 부대로 오기까지 당시 같은 내무반에 근무하던 선임 전경과 소대장이 잘 무마하도록 예행연습을 하는 내용이다. 적절한 복선과 청각적 효과의 배치, 절제된 대사가 극작가로의 내공과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라고 평했다. 또한 “‘의경 버스’ 안에서 자기들이 저지른 집단 폭력을 은폐하려는 의경들의 이야기로 닫힌 공간에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하는 중심인물의 내적 갈등과 사건 추이에 따라 등·퇴장하는 다른 인물들과의 외적 갈등을 통해 밀도 있게 극적 서사를 표현한 작품이다. “버스 운전병"을..

한국희곡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