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고네는 테베에서 추방된 아버지 오이디푸스를 봉양하며 유랑하고 있다. 신탁에 의해 테베에서 추방된 오이디푸스는 신탁에 도전해 자신의 인간적 결함을 밝히고자 애썼던 그 고귀한 모습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그는 딸 안티고네에 기생하며 때로는 그녀를 윽박지르고 때로는 그녀의 모성을 자극하며 안티고네의 희생을 강요한다. 오이디푸스의 순종적인 딸로서 자라 난 안티고네는 자신이 아버지를 봉양하며 세상을 유랑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여사제인 이스메네는 이런 아버지와 안티고네의 모습이 안타깝다. 이스메네에게는 딸의 희생을 강요하는 오이디푸스의 가부장적 위선이 눈에 보인다. 그리하여 죽음을 앞 둔 오이디푸스가 두 딸에게 함께 무덤에 묻힐 것을 요구할 때 안티고네는 “예스”라 답하나 이스메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