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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페라 '원술랑'

1막 안개 자욱한 궁궐 뜰에 아직 동트기 전 동녘이 뿌옇게 밝아온다. 북소리가 은은히 울리면서 장엄하게 김유신 장군과 원술포함한 화랑들이 비장하게 등장하여 서열한다. 김유신장군의 양민들을 구해야한다는 명령과 당나라를 몰아내자는 화랑들의 각오를 한다. 이윽고 왕이 등장하여 단상에서 칼을 원술에게 전하며 오랑캐를 무찌르고 돌아와 부마가 되어 공주와 함께 이나라를 지키고 전승을 거두도록 당부한다… 화랑들 화랑오계를 부르며 태권무에 맞춰 서열이 끝나면 한구석에서 소녀 진달래가 불쌍한 소녀 자신을 구해준 원술도령의 승리를 기원한다. (서막에서 10여일 후 김유신 장군대 앞 한길) 대문 앞에 문지기가 서있다. 진달래가 사흘밤을 기도하고 돌아오는 모습에서 하인 영감 진달래의 원술을 사모하는 마음을 알아차린..

한국희곡 11:56:04

귄터 아이히 '엘 쿠웨드로 가지 마라'

젊고 유능해 일찍 부유한 상단 주인이 된 모할랍. 그의 소중한 캐러밴 상단과 함께 사막을 통과 목적지 근처로 건너왔다. 빨리 다마스커스로 돌아가 사랑하는 파티메를 만나기를 기대하며...길이 갈라지는 길목에서 다리를 절며 동냥하는 거지가 다가온다. "엘 쿠웨드로 가지 마라" 무슨 예언 같은 경고를 한다. 그에게 동전 3냥을 주고 고심하다가 엘 쿠웨드로 간다. 같은 상단의 부하인 벨리트는 불길하다며 만류했지만. 그리고 상단 숙소에 머물 때 한 하녀가 찾아와 그를 초대한다. 홀로 쫓아간 모할랍는 어느 술집에서 도둑들에게 잡힌다. 오마르란 도둑 보스가 꾸며논 함정에 걸려든 것이다. 거지, 하녀, 술집마담... 모두 도둑과 한패거리였던 것이다. 이들은 모할랍을 볼모로 벨리트에게 거액의 돈을 요구한다. 그러나 ..

외국희곡 08:06:46

신용삼 '묘원에서'

이미 폐원이 된 묘원에서 딸의 묘를 지키고 있는 묘지기는 딸이 평소에 갖고 놀았던 인형을 찾고 있다. 어떤 날 이곳에 한 남자가 찾아온다. 한 남자는 항상 마누라에게 쫓겨 다닌다는 의식에 사로잡혀 차라리 죽음의 안식이 편하다는 생각으로 묘원을 찾아왔으며 묘원 속으로 들어가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묘지기는 딸의 허락없이는 아무도 묘원속을 못간다고 막는다. 이윽고 한 남자는 마치 자기 마누라를 조이듯 묘지기의 목을 조이며 묘원속으로 들어간다. 그렇지만 묘원속에는 인형이 묻혀 있을 뿐이었다. 1977년 4월 극단 에저또에서 방태수의 연출로 공연된 이 작품은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으로 신용삼 作이다. 이 작품은 인간상실의, 가장 죽음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가장 인간적일 수 있다는 것을 평범한 방법으..

한국희곡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