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극작가협회 신춘문예 당선작

전경의 임용이 예전에는 논산훈련소에서 차출했으나 2013년 폐지되었다.
이 작품은 폐지되기 전을 배경으로 한 이경이 부대내에서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고
수사관들이 현장검증과 조사차 이 부대로 오기까지 당시 같은 내무반에 근무하던
선임 전경과 소대장이 잘 무마하도록 예행연습을 하는 내용이다.
적절한 복선과 청각적 효과의 배치, 절제된 대사가 극작가로의 내공과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라고 평했다. 또한 “‘의경 버스’ 안에서 자기들이 저지른
집단 폭력을 은폐하려는 의경들의 이야기로 닫힌 공간에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하는
중심인물의 내적 갈등과 사건 추이에 따라 등·퇴장하는 다른 인물들과의 외적 갈등을
통해 밀도 있게 극적 서사를 표현한 작품이다.
“버스 운전병"을 지칭하는 <항해사>라는 은어이며 제목이다.

심사 평- 본심 위원, 홍원기 · 김민정 · 배진아
올해는 210편이 응모했다. 예심 위원들이 추천한 18편을 갖고 본심을 진행했다. 본심위원 3인은 각자의 추천작 3~4편을 제시하고 그 작품들에 대해 세심하고 면밀한 토론을 통해 당선 후보작을 가늠했다. <항해사> <이 세상 아닌 곳에서, 인간> <천장 속 바이러스>이다.
<이 세상 아닌 곳에서, 인간>은 먼 미래라는 시공간에서 주 인물의 독백(나레이션)과 상대 인물과의 대화가 교차하는 대사로 독특한 극형식과 서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디스토피아적 환경은 많은 SF 작품에도 있는 것이고, (소설 지문 같은) 나레이션과 대화를 교차하는 연극도 새로운 것은 아니다. 두 인물의 본격 행동을 통한 ‘극적 서사’를 일궈내면 좋겠다.
<천장 속 바이러스>는 ‘로프 바이러스’라는 불가항력적 생명체를 설정하고 그것을 제거하려는 인물들의 한바탕 소동이다. 주제를 가리키는 소재(오브제:끝없이 생겨나고 자라나는 로프)는 기발하고 그에 맞서는 인물들의 행동도 적절하다. 그 기묘한 설정이 더 극적 탄력을 획득하려면, 찐득한 ‘블랙 유머’와 일상과 예상을 뛰어넘는 인물들의 욕망과 행동으로 불가역적 세계와 맞닿아 있는 인간을 창궐시키면 좋겠다.
<항해사>는 ‘의경 버스’ 안에서 자기들이 저지른 집단 폭력을 은폐하려는 의경들 이야기이다. (지금은 폐지된) 의경 복무에 대한 내밀한 묘사는 작가의 경험이라 짐작된다. 닫힌 공간(버스 안)에 끝까지 남아있어야 하는 중심인물의 내적 갈등과 사건 추이에 따라 등퇴장하는 다른 인물들과의 외적 갈등을 통해 밀도 있게 극적 서사를 밀고 갔다. 버스 운전병을 지칭하는 <항해사>라는 제목은 극적 상징으로 주제를 가리킨다. 적절한 복선과 청각적 효과의 배치, 절제된 대사는 극작가로의 내공과 역량을 보여준다. 관객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보강한다면 탁월한 단막극이 될 것 같다.
본심위원들은 마지막까지 <천장 속 바이러스>의 기발한 상상력과 시의성, <항해사>의 극적 정밀함과 보편성을 두고 고심하다가 중심인물의 딜레마를 움켜쥐고 ‘극적 서사’를 완수한 <항해사>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응모작에는 웹툰 시나리오, 영상 대본 같은 작품들이 있었다. 극작은 ‘연극을 쓰는 것’이다. 극작가를 지망하는 분들의 연극에 대한 탐구와 도전을 응원하고 기대한다.

당선 소감 - 선주태 작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걷습니다. 집을 나서 목적지에 도착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때로는 목적지를 잊은 채, 한 번도 걷지 않은 새로운 길에 들어서기도 합니다. 이것이 저만의 걷는 방법입니다. 희곡을 쓰는 일은 저에게 ‘걷는 것’과 같습니다. 가야 할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다가도, 저도 모르게 새로운 길로 이끌려 갑니다. 새로운 공간과 인물, 사물을 만나는 사이 우연히 목적지에 도착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탈할까 두려움이 몰려올 때면, 작은 용기를 품으려 애쓰며 계속 걷습니다. 초보여행자는 문을 여는 방법은 알아도, 그 문을 열 수 있는 용기가 없다고 합니다. 이번 당선을 통해 작은 용기가 제 품에 안착한 듯합니다. 어두운 밤길에 홀로 서성일 때마다 등불을 밝혀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첫 동행을 함께 해주신 한국 극작가협회 심사위원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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