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소설 225

강지영 '데우스 엑스 마키나'

유수현 교수는 낮에는 평범한 대학교수지만, 밤에는 실종된 제자의 영혼을 찾기 위해 귀신을 실어 나르는 택시기사로 일한다. 어느 날 한 망자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는데, 뱀 문신을 한 남자가 제자의 영혼을 강령술로 잡아 돈을 벌고 있었다는 것. 유 교수 일행은 그를 찾기 위해 고스트스팟을 찾아간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제자의 실종에 죄책감을 느끼는 대학교수 '나(유수현)’의 이야기다. 혹 제자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국의 영안실을 배회하던 '나’는 우연한 계기로 영혼을 태우는 택시의 기사가 된다. 밤마다 택시를 몰며 억울한 영혼을 만나던 ‘나’는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고대 그리스극에서 자주 사용하던 극작술.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여 극의 긴박한 국면을 타개하고,..

좋아하는 소설 2024.04.19

조동신 '철륭관 살인사건'

춘장을 직접 담가 짜장을 만드는 걸로 유명한 중국집 철륭관. 주인공은 철륭관의 짜장면 맛보다 사장 딸이자 홀 서빙을 담당하는 혜진에게 마음이 있다. 일부러 매장에 휴대전화를 놓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더니, 혜진은 크게 비명을 질렀다. 매장의 온 직원들이 주인공을 둘러싸곤 이렇게 말했다. “혹시, 이거 정말 철륭의 저주가 아닐까요?” 의 殺人은 사람( 人)이 죽은 것이 아니라 도장 印(인), 즉 도장이 깨진 것이다. 이 도장은 이 음식점을 만들고 춘장을 만든 할아버지의 유물이었고 그 속에 춘장 비법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에 누군가가 침입해 그 도장을 깬 것이다. 마침 그때 여기서 짜장을 먹고 휴대폰을 놓고 갔다가 다시 와서 사건의 내용을 알개된 주인공이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그 범인을 찾고, 나아가 할아버지의..

좋아하는 소설 2024.04.18

은상 '원투'

열일곱의 강다래는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 출신으로, 모델이 되기 위해 상경한 고1 학생이다. 취미로 시작한 권투 체육관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약한 최솔과 스파링을 하는데, 오디션 때문에 얼굴은 때리지 말라고 미리 얘기했음에도 얼굴로 주먹을 뻗는 최솔의 코에 스트레이트를 먹여줬다. 이후 골치 아픈 일이 계속 벌어지는데……. 마라도에서 홀로 짜장면 식당을 하는 엄마. 그 짜장면이 제일 맛있었던 9살 다래, 어느 날 인천에서 낚시하러 온 아빠와 11살 아이. 맛있는 짜장면 집을 소개해 준다며 엄마 식당으로 간다. 그러나 워낙 짜장의 원조인 인천이라 엄마의 짜장면은 그 아이에 의해 바로 제일 맛없는 짜장면이 되어버린다. 그 아이가 9년이 흐른 서울에서 권투 스파링으로 만난 것이다. 그리고 계속 떨어지던 모델 ..

좋아하는 소설 2024.04.17

정명섭 '공화춘 살인사건'

1920년대 인천, 짜장면이 맛있기로 유명한 공화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조선인 변호사 홍주원은 주인의 의뢰로 이 사건을 조사한다. 밀입국한 중국인 노동자끼리 밀실 안에서 살인을 벌인 것처럼 보였지만, 여러 증언을 들어보면 혼자 남아있다가 죽은 것이다. 사실 이 사건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그것을 홍주원변호사가 파헤친다. 경성의 식산은행과 동양척식 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한 나석주가 중국인 노동자로 위장한 일본 밀정을 알아 챈 것이다. “불가능한 것을 전부 제외하고 남은 것은 아무리 말이 되지 않더라도 진실일 수밖에 없다.” 샬록 홈즈가 한 말이다. 이 소설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정명섭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대중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글..

좋아하는 소설 2024.04.16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2'

여기는 청파동 ALWAYS편의점입니다. 독고가 떠나고 1년 반이 지난 여름, 청파동 ALWAYS편의점에 새 야간 알바가 들어온다. 커다란 덩치와 부담스러운 행동이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이 사내는, 점장 선숙의 핀잔과 사장 민식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마냥 느긋하게 편의점의 밤을 지켜가는데... 마음이 머물고, 사연이 오가고, 눈물과 웃음이 터지는 곳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의 더 깊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출간 후 1년이 넘도록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소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다시 찾아왔다. 청파동 골목의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린 『불편한 편의점』은 2022년 상반기 전체..

좋아하는 소설 2024.04.13

헤밍웨이 단편 '살인청부업자'

헤밍웨이 원작 《The Killers (살인청부업자)》 소설을 '로버트 시오드막' 감독이 영화로 제작하였다. (1946년) 많은 플롯과 초반부 대사는 원작 그대로 사용했다. 단, 짧은 분량이기 때문에 후반부는 감독의 시나리오를 추가하여 결말을 완성하였다. 한 식당에 의문의 두 명의 사나이가 찾아온다. 수상한 사나이들은 음식을 주문하는데... 음산한 기운이 감돈다. 상황은 갑작스럽게 돌변하면서 긴장과 긴박감이 흐른다. 하드보일드 느와르 단편소설로 작가 '헤밍웨이'가 스페인 투우 경기를 관람하려 했지만, 경기가 취소되면서 호텔에 묵던 30분만에 탈고한 단편이다. 헤밍웨이는 이 소설의 초점은 악당이나 안드레손이 아니라 간이식당의 소년들에다 두었다. 조오지는 타협을 통해 극복해 냈다. 충격을 더 많이 받은 것은..

좋아하는 소설 2024.04.12

안톤 체호프 단편 '함정'

소설 속 주인공은 두 사람으로 젊은 장교와 그의 형이다. 총 2장으로 구성되며, 1장은 동생의 시각으로 그리고 2장은 형의 시각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소설은 두 주인공이 같은 일을 겪고 있음을 보이며, 이와 비슷한 문제는 소설 속 어느 남자라도 겪고 있음을 나타냈다. 주인공들은 소설 속 여러 남자들의 심리를 상징하는 존재와 마찬가지였다. 동생인 젊은 장교는 어느 날 기분 좋은 몸짓을 하고서 보드카 양조상의 뜰로 말을 타고 들어선다. 그리고는 그 집 하인에게 자신의 명함 하나를 내밀며 안내를 부탁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장교는 자신감에 넘쳤다. 하지만 하인이 ‘주인님이 몸이 좋지 않다.’는 말을 하자 초조해하기 시작하면서 애원조로 요구를 한다. 잠시 후 장교는 허락을 받고 집안으로 들어가 온실 같은 공간에 ..

좋아하는 소설 2024.04.12

헬리 액튼 '비긴 어게인'

주인공 프랭키는 자신의 생일날 케밥을 사먹다가 넘어져 죽었다. 그러나 다시 눈을 뜬 곳은 ‘스테이션’이라는 신비한 공간. 프랭키는 이곳에서 인생의 가장 중요했던 터닝포인트로 돌아가 선택하지 않았던 인생들을 살아볼 기회를 얻는다. 각각 ‘자유’, ‘편안함’, ‘재산’, ‘명성’, ‘예전과 같은 삶’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5개의 삶을 24시간씩 살아보는 프랭키. 그리고 이 중 가장 행복해질 것 같은 인생으로 갈 마지막 선택을 한다. 과연 프랭키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고 가장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프랭키가 선택한 두 번째 인생은 무엇일까?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꿈을 찾아 해외로 떠났다면,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직했다면 지금보다 더..

좋아하는 소설 2024.04.08

정명섭 '시그니처'

서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감쪽같이 사라진 연쇄살인범 임동주, 그리고 그가 남긴 시그니처! 임동주의 시신을 찾게 해달라고 날마다 아파트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임승미와 그의 가족들. 서부 교도소 독방에서 처음 시그니처를 발견한 남기준은 계속 눈앞에 나타나는 시그니처에 호기심을 느끼고 임동주의 딸 임승미를 만나 시그니처의 비밀에 조금씩 다가선다. ‘저주를 부르는 시그니처!’ 시그니처를 본 사람은 시그니처에 매혹되거나 지배당하고 급기야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시그니처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과 암투! 그 한가운데서 시그니처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기준. 그는 과연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장르소설의 대가인 정명섭 작가가 추리소설 신작인 《시그니처: 저주를 부르는 사인》을 펴냈다. 이 작품..

좋아하는 소설 2024.04.04

타카미 코슌 '배틀로얄'

극동의 전체주의 국가 ‘대동아공화국’(大東亜共和国)에서는, 서기 1947년부터 전국 중학교 3학년을 무작위로 50개 반(1949년 이전은 47개 반)을 선정하여 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투실험 제68번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무시무시한 국가적 살인게임을 실행하고 있었다. 서기 1997년 나나하라 슈야 등 가가와현 시로이와(立城岩) 중학교 3학년 B반의 42명은 수학여행을 가는 버스에서 수면가스로 인해 잠에 들어 게임의 무대가 되는 작은 섬, ‘오키시마’(沖木島)로 끌려간다. 그리고 강제적으로 같은 반 학생들을 죽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1. 도청기와 발신기가 부착된 목걸이를 차고 있음. 주최자 측에서 폭발시키는 게 가능함. 2. 작은 무인도 섬에서 진행 3. 약간의 식료품, 1리터 물 2명, 지도,..

좋아하는 소설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