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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컨 '39계단'

clint 2025. 1. 4. 15:18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비밀단체의 추격을 받는 이 작품은 
초반부부터 흥미진진하다.
한 남자가 주인공 해니를 찾아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비밀단체가 엄청난 음모를 꾸민다는 내용이었다. 
남자는 자신이 쫓기고 있으며, 따라서 '죽어야 산다'고 말한다. 
이어 남자는 시체를 가져와 자신이 죽은 걸로 위장한다. 
그래서 해니는 당분간 남자를 자기 집에서 있게 한다.
어느 날 외출에서 돌아온 해니는 그가 거실에서 죽어있는 걸 본다. 
예리한 칼에 찔려서. 그리고 자신이 집에 있으면 모든 죄를 덮어쓸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돈과 간단한 가방 남자의 수첩을 챙겨 
스코틀랜드 행 열차를 탄다. 
이후 죽은 남자의 운명은 이제 고스란히 주인공의 몫이 됐다. 
진실을 알고 있는 해니가 정체불명 단체의 표적이 된 것이다.
차로, 비행기로 추적하는 이 단체는 집요하게 그의 뒤를 쫓고,
리처드 해니는 시간이 흐를수록 비밀단체의 엄청난 음모가
점차 사실로 느껴지자, 남자 수첩을 뒤져 암호를 해독한다.
제목 '39계단'도 그 암호에 들어있는 숫자이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1935년 영화.

존 버컨의 1915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초기 히치콕식 스파이 스릴러로, 히치콕 영화 트레이드마크가

본격 완성된 영화로 꼽힌다.

이 영화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스릴러 소설로 알려지게 된다.  

 



존 버컨(John Buchan: 1875~1940)
우리에게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로 더 잘 알려진 '39계단'의 작가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실제 그는 외교관, 변호사, 역사학자, 시인 그리고 정보 및 외교분야 전문가에다 고위 공직자였다. 1875년 스코틀랜드에서 칼빈파 교구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글래스고대학, 옥스퍼드에서 수학한 후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1901년 변호사 자격증을 땄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총독 마이너 경의 비서로 아프리카 생활을 경험하고 나서 런던으로 돌아와 세무변호사로 활동하는 가운데 틈틈이 집필한 글들을 발표하였다. 처음에는 전공분야와 영국령 아프리카에 관한 글을 많이 썼지만 남아프리카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프레스터 존: 1910>이 인기를 얻자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포함한 여러 편의 소설을 잇따라 발표, 작가로서 명성을 확고히 하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처음에는 종군기자로 나중에는 군인으로 참전하면서 이 전쟁을 집중 탐구한 방대한 논픽션을 구상하였다. 1914년 9월 출판된 <39계단>은 지병인 궤양치료 차군 병원에서 요양하는 동안 집필한 소설로 첩보와 음모가 어우러진 스릴러의 고전으로 이 장르의 효시가 되는 기념비적 작품이 되었다. 
 이 작품에서 버건은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 들어가는 주인공 리차드 해니가 저지르지도 않은 죄 때문에 경찰의 수배를 받는 동시에 국가기밀을 빼돌리려는 비밀조직원들의 비행기까지 동원한 추격을 받게 되면서 스코틀랜드 황야와 런던, 그리고 39 계단으로 지칭되는 영국 동부해안의 절벽까지 종횡 무진하는 주인공의 활약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버컨 자신이 실제로 영국정보부의 고위직으로 암약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리처드 해니를 주인공으로 하는 <녹색망토: 1916>, <스탠트패스트씨: 1919>를 시리즈로 출간했고 이 소설들은 1차 세계대전 때 전투 참호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소설이 되었다. 이후 <사냥 탑><세 명의 인질> <양들의 섬>등의 소설을 발표했고 전쟁이 끝난 후 로이터통신 편집장을 거쳐 1927년부터 1935년까지 보수당 의원으로 정치일선에 참여했다. 그는 제국주의의 열렬한 신봉자였으며 명 연설문으로 이름을 날렸고, 학술적인 역사서로도 명성을 얻었다. 스코틀랜드 대교구장에 임명되고 나서 바로 캐나다로 이주해 당시에는 영국령이었던 캐나다의 총독으로 발령받아 1940년 뇌출혈로 사망할 때까지 재임했다. 그가 서명한 정치적 의미가 가장 큰 문서는 캐나다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 결의문이었다. 버컨의 역사서와 정치문서는 그의 사후 관심에서 멀어졌고 소설만큼 화려했다고 알려진 그 자신의 정보일 경험은 한번도 글로 발표된 적이 없었지만 그의 소설만큼은 1950년대까지 큰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39 계단>은 히치콕 감독이 1935년 영화화한 덕분에 더욱 명성을 얻게 되어 연극공연 등 현재까지도 그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John Buc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