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78

강추자 '공녀 아실'

80년도 국립극장 장막 희곡당선작인 강추자씨의 이 당선 3년만인 83년 무대에 올랐다. 고려말, 원종11年, 전국은 몽고의 계속된 침략으로 초토화 되어간다. 당시 몽고는 아시아와 유럽전역에 대원제국을 설립, 천하통일을 꿈꾸고 있었다. 결국 원의 기세에 더는 버틸 수 없게 된 조정은 강화도에서 다시 개경으로 돌아온다. 이에 반발하는 백성들의 난이 곳곳에서 일어나게 되며, 그 가운데 삼별초가 주동이 되어 항몽 투쟁을 벌린다.수차례에 걸쳐 원나라와 화친해서는 안 된다는 상소문을 올리던 권문직 대감은 원의 사신 혼도가 오는 날, 칼을 품고 궁중으로 잠입한다. 권 대감이 혼도를 죽이려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결하게 되자 그의 딸 아실은 궁녀로 흘러가게 된다. 끝내 몽고에 저항하며 반항하던 아실은, 수많은 몽고..

한국희곡 2025.06.03

존 스타인벡 '에덴의 동쪽'

캘리포니아주의 샐리너스 계곡에 사는 새뮤얼 해밀튼 일가족과 아담 트래스크와 그의 가족이 등장한다. 아담 트래스크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아담처럼- 냉혹하고 사악한 여자 캐시에게 말려들어 그녀를 사랑함으로 비로소 생의 보람과 환희를 느낀다. 아담은 캐시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위해 부친에게서 받은 재산을 정리하여 고향을 떠나 새로운 땅을 물색하다가 샐리너스 계곡에다 자리를 잡는다. 그는 샐리너스에서도 가장 비옥한 땅을 얻어 거기에 아내 캐시를 위해 이상적인 낙원을 건설할 꿈에 젖어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외모 속에 동물의 잔혹성을 감준, 아내 캐시는 이러한 그의 꿈을 여지없이 짓밟아 버린다. 그녀는 쌍둥이를 낳은 후 몸이 회복되자마자 갓난 애들을 내팽개치고 집을 떠나 직업 창녀의 길을 택한 후,..

외국희곡 2025.06.03

박완서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이혼녀 문경과 아내와 사별을 하고 딸 하나를 키우는 대학 동창 혁주. 학교 교사인 문경은 혁주와의 재혼을 바라고 있었지만, 혁주의 어머니에게 문경은 며느리로서 가당치 않은 여자였다. 혁주 또한 우유부단한 구석이 있는 데다 어머니 말에 동조하면서, 문경과의 결혼은 흐지부지 되었지만, 곧 문경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된다. 혁주는 경제력 있는 여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문경의 임신을 거짓으로 몰고, 드라마에서나 보던 것처럼 혁주와 그의 어머니는 문경의 임신을 협박으로 받아들인다. 문경은 아들을 낳게 되고, 혁주도 재혼해서 딸 하나를 더 낳게 된다. 하지만, 재혼한 혁주의 아내가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로 혁주 어머니는 집안의 대가 끊겼다는 것에 한탄하다가, 문경이 아들을 키운다는 것을 알게 되..

한국희곡 2025.06.02

프리츠 프레랑 '강도를 잡아라 핑키 팽키'

영화배우인 핑크팬더가 아들 둘, 호기심 많은 핑키와 팽키를 데리고 어린이 대공원에 놀러간다. 시내 곳곳에 은행강도 칼슨의 현상금 걸린 포스터가 보인다. 또다른 은행털이를 계획하던 칼슨은 부하 잭의 아이디어로 얼굴이 잘 알려진 칼슨에게 핑크팬더 가면을 쓰도록 아이디어를 낸다. 그리고 은행을 터는 사건이 발생하자 여러 증인들이 핑크팬더를 지목하고 아이들과 공원에 가던 핑크팬더는 경찰에 끌려간다. 핑키와 팽키는 아빠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범인을 추적한다. 그리고 핑키와 팽키의 활약으로 강도들을 잡게 된다. 극단 '친구들'의 창단공연작 이다. 1988년 최성민이 각색 연출로 공연된 작품으로 보통 어린이 대상의 연극이면 스토리가 진부하거나, 유치하거나 누구나 쉽게 예상되는 줄거리로 짜여져 있지만 이 작품은 물론..

외국희곡 2025.06.02

박영 '명성황후, 내가 할 말이 있다’

백수십 년 만에 세기를 뛰어넘어 오늘로 외출을 나온 명성황후는 자문하듯 말 한다. ‘나, 명성황후의 진실은 뭘까요?!’ 여권이 전적으로 부인되던 유교 정신의 남성시대에서 혹독한 시절을 살았던 그녀는 역사의 흐름, 그 한 자락에 흔적으로 남은 자신의 존재가 과거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려 한다. 아들과 남편 즉, 왕자와 왕을 지키는 일이 곧 국가와 백성을 지키는 일과 동일하다고 통감한 왕비는 정적들과 맞서 치열한 세월을 보낸다. 그러나 조선은 거대한 흐름 속에서 침몰해 가고 있었다.‘눈에 부딪히는 모든 것이 슬프고 애닳기만 하다.......’ 중얼거리며 자신은 죽은 후에 백년이 지나고 천년이 지나도 평온하지 못 할 것이라 슬퍼한다. 명성황후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묻는다. ‘나는 과연 역사가들..

한국희곡 2025.06.02

데아 로어 '문신'

자상한 아버지를 가장하며 큰 딸 아니타를 유린하는 ‘늑대’. 아버지와 그런 언니를 질투하는 여동생 룰루. 그리고 ‘개엄마’라고 불리는 엄마. 가족을 먹여 살리며 돌보기 위해 성실하게 일한다는 아빠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에게 집착하며 딸들을 억압한다. 남자(아버지)를 즐겁게 하는 방법을 ‘교육’해서 딸들을 ‘여성답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자부하는 아버지는 아니타를 오랜 시간 성적으로 착취한다. 어느 날, 아니타는 우연히 만난 파울과 사랑에 빠지며 자유에 대한 희망을 품는다. 임신을 하게 된 아니타는 파울과 함께 집을 나가고 개엄마까지 집을 떠난다. 행복한 시간이 흘러 아니타는 아이를 출산하지만 아이는 울지도 웃지도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절망한 파울과 아니타를 찾아온다.파울은 자신..

외국희곡 2025.06.01

장인영 '꼭꼭 접어, 콩콩콩!'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동생이 엄마 아빠의 사랑을 모두 빼앗은 것 같아 속상한 콩콩이. 출산을 위해 병원에 간 부모님 대신, 콩콩이는 ‘접어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로봇을 접어 달라고 조른다. 접어 할아버지는 흩어져 있는 4개의 ‘알록달록 무지개 딱지’를 찾아오면 세상에서 가장 큰 로봇을 접어주겠노라 약속하고, 콩콩이는 그렇게 동네 탐험을 시작한다. 콩콩이는 무지개 딱지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세상에 나오게 될 동생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과연 콩콩이는 세상에서 가장 큰 종이 로봇을 가질 수 있을까?! 색종이 하나로 아이에게는 새로운 놀이를 가르쳐주고 어른에게는 잊었던 추억을 소환해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연극이다. 우리에겐 휴대폰과 TV 말고도 놀거리가 아직도 무..

한국희곡 2025.06.01

네빌 슈트 '세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쾅 소리 한 번 없이 흐느낌으로'

호주 멜버른의 해군 본부로 미국 시애틀에서 발신된 무선 신호가 도착한다.세상은 방사능의 확산으로 북반구에서부터 남반구로 죽음의 그림자가내려오고 있으며, 남은 인류는 종말을 앞둔 상태다. 미국인 드와이트 함장은 이 신호가 생존자들의 신호일 가능성을 믿고, 호주 해군들을 설득해 잠수함 스콜피온을 타고 탐사에 나선다. 호주 해군 피터는 아내 메리와 딸 제니퍼를 두고 항해를 떠나는 것을 걱정하지만, 메리는 언제나 희망을 품으며 정원을 가꾼다.메리의 동생 모이라는 드와이트 함장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끼지만,드와이트는 미국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한다.과학 장교인 존은 술에 빠진 삼촌 더글라스와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를걱정하면서도 탐사를 결심한다. 시애틀에 도착한 스콜피온은 무선신호의 출처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바..

외국희곡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