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알프레드 유리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clint 2025. 6. 21. 05:43

 

 

운전기사 호크는 까탈스런 노부인 데이지 여사의 요구에 항상 웃음으로 대한다.
25년 동안 이러한 관계를 유지해온 흑인인 호크와

유태인인 데이지 여사는 사회의 아웃사이더들과 같다.
처음에는 멀리하지만 문맹인 호크에게 글을 가르치는 등

두 사람은 미묘한 우정을 쌓아간다.
호크는 노령으로 일을 그만 두고 데이지 여사는 양로원에 들어가게 되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 이어진다.

 

 

모건 프리먼과 제시카 텐디 주연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로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제목은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Driving Miss Daisy (1989) 감독 :브루스 베레스포드

1988년 퓰리처상을 받은 희곡작품으로 브로드웨이 공연 후에

영화로도 그 작품을 인정받는다.

 

 

 

이 연극은 1984년부터 73년까지 대부분 조지아주 애틀랜터에서 일어난다.
무대 세트는 간단하고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면 된다.

사건은 자주 유동하듯 변화한다.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지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는,

전직 여교사이며 고집 센 유태인 미망인 데이지 여사와 비록 흑인이지만

스스로 자존심을 지켜 나가려는 강직하고 친절한 흑인 운전사 호크와의

따스한 노년의 우정이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무엇보다 까탈스럽고 고집스러운

노부인이지만 여자로서의 품위와 모성을 잃지 않는 데이지 부인을

넉넉하면서도 큰 가슴으로 포용하는 호크의 태도가 인상적.

나이 든 삶에도 그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강하게 전해준다.

 

 


비록 노년의 삶을 사는 데이지 여사는 젊은 여성들이라면 코웃음칠 일일지도 모르지만, ‘사랑’이나 ‘꿈’이란 감정은 이젠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마땅할 것으로 보이는 늙은 여자에게도 아직 살아 있는 감정이란 것을, 데이지 부인의 흥얼거림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그 모습이 측은하거나 시들어 보이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한 여성을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살아 있게 하는 ‘아름다운 힘’이란 것을 인정하면서 말이다. 늙은 데이지 여사의 노래는 나이 들었다는 것으로 격리되는 사회는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메시지다. 그 나이가 주는 깊은 연륜과 포용력, 사람이기에 언제나 놓치지 않는 ‘꿈’까지, 하나같이 버릴 것이 없는 귀한 힘이니 말이다. 비록 죽음이 가까운 늙은 몸일지언정, 항상 사람임을 되새기고 새로운 사랑을 꿈꿀 수 있는 힘,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깐깐하고 철저한 백인 노부인 데이지 역할을 맡은 손숙과 

성실히 운전사로 일해 온 흑인 호크역의 신구,

두 배우의 명 연기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2010년. 국립극단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