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상류층의 여름 별장.
젊고 매력적인 밀드리드 볼드윈 부인이 불안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어둠 속에서 이 집 운전사 프레드가 나타나고 둘은 은밀한 밀애를 나눈다.
베란다에서 하녀 진이 조용히 나타나 그들이 모습을 지켜보다 사라진다.
얼마 후 자동차 소리와 함께 남편 아더 볼드윈이 돌아온다.
볼드윈은 자동차에 문제가 있어 늦었다고 얘기한다.
볼드윈 부인은 여행에서 돌아온 남편을 맞은 후 피곤하다며 위층으로 올라간다.
하녀 진이 혼자 남은 볼드윈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한다.
진은 그에게 볼드윈 부인과 프레드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증거를 댄다.
혼자 남은 볼드윈은 분노에 떨며 복수를 다짐한다.
철저한 계획을 세운 볼드윈은 차고에 있는 프레드에게 전화를 걸어
밀드리드가 매우 위독하니 자동차를 타고 의사를 모셔 오라고 한다.
프레드는 사랑하는 밀드리드를 위해 목숨을 걸고 차를 모는데........
<늪>(1913)은 부모의 강요에 의해, 부유한 남자와 애정 없는 결혼을 한 여인이 불륜의 사랑을 한다는 내용의 단막 작품이다.
자가집 운전기사를 사랑하고 있는 여인을 하녀가 고자질하여 이들의 관계를 알게 된 남편이 두 사람을 처절하게 몰락시키는 일종의 복수극이다. 유진 오닐의 초기 단막극으로 분류되는 '늪'은 작품 전체에 나타나는 인간 내면 깊이 잠재하는 욕망과 질투를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며 비극적인 결말은 그리스 시대의 비극을 재현한 듯한 느낌이 든다..
'유진 오닐은 철저하게 사회보다는 개인의 삶을 중심으로 인간 본연의 문제를 다루었다. 특히 그의 작품 전체에 걸쳐 대두되는 문제중 하나는 바로 인간의 '욕망'이라는 문제였고 그는 이 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때로는 표현주의적인 시각에서 때로는 철저한 사실주의적인 시각에서 인간을 '욕망'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굴절시켜 인간 그 본연의 모습을 다양한 구도로 잘 보여준다. 이러한 인간의 '욕망'이라는 주제는 그의 초기 단막 '늪'이라는 작품에 잘 나타난다.
이 작품은 원래 그 제목이 'RECKLESSNESS'로 '무모함' 또는 '부주의'라고 해야 되는 것이 맞지만 오히려 이 작품에 나타나는 인간 군상들이 '욕망' 때문에 서로가 파멸로 치닫는 모습이 주인공이 소유한 고장난 경주용 자동차의 무모한 질주처럼 보여지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등장인물 들이 서로의 욕망으로(소유 욕망, 성적 욕망 등등...)인해 마치 헤어날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드는 것과 같아 원제를 바꿔 '늪'이라 했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드리고 가르시아 '맥도날드의 광대, 로널드 이야기' (6) | 2025.04.11 |
---|---|
찰스 디킨스 '벽난로 위의 귀뚜라미' (1) | 2025.04.10 |
그레이스 앨렌 바키 '머쉬룸' (1) | 2025.04.08 |
이노우에 히사시 '똥이야기' (3) | 2025.04.07 |
윌리엄 코츠빈클 'E.T' (2) | 2025.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