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3183

김윤지 재창작 '햄릿광대 난장'

첩첩산중, 달빛마저 구름에 가린 어느 밤.  깊은 구덩이를 파는 사내가 있다. 이름은 '풍운'  그리고 그 구덩이에 굴러떨어진 큰 봇짐을 맨 남자. 이름이 '사니'인 그가 나타난다.  풍운과 사니는 이야기 잔에 술을 따라 마시고  「햄릿」에 나오는 인물로 변해 그들의 이야기를 한다. 풍운은 복수를 원하는, 복수에 휘말린, 복수를 당한  인물들을 만나며 가슴에 묻어둔 자기 이야기도 털어놓는다. 이제 풍운은 선택해야 한다. 계속 땅을 팔지, 아니면 그 구덩이에서 나올지. ‘햄릿광대 난장’은 셰익스피어의 『햄릿』 속 작은 역할인  ‘오필리아의 무덤을 파는 광대’에서 시작한다.  죽은 이를 위해 무덤을 파던 광대가 이야기 잔에 술을 마시며(여기에 술을 따라 마시면 마치 마법처럼 환상처럼 햄릿 극속으로,또는 과거..

외국희곡 2025.03.27

가네시타 다쓰오 '어른의 시간'

20년 전 고등학교 교사였던 한 남자가 교직을 그만두고 한적한 시골에 살고 있다.20년 전 그가 담임을 맡고 있던 반에서는 집단 따돌림이 원인이 되어 살인사건이발생하게 되고, 그 남자는 그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교사직을 그만 두었다.남자는 20년 전 살인사건을 일으킨 왕따 학생이 교도소에서 출소한 사실을 듣고세월이 흘러 거의 사십이 다 된 왕따 학생과 그 당시 급우들을 불러 동창회를 열게 된다.한적한 시골집에서 다 큰 어른들이 모여 열리는 학급회의...... '어른의 시간'이 시작 된다.   왕따에 앙심을 품고 급우 다섯 명을 살인했던 창수가 참여하는 동창회.아무리 복역을 마치고 돌아왔다지만 분위기가 화기애애할 리 없다.연극은 이들을 통해 끄집어낸 과거는 다시 한번 모두의 상처를 건드린다.시간이 흐를수록..

외국희곡 2025.03.26

닐 사이먼 ' 빌록시 블루스'

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3년 작가지망생인 유진 모리스 제롬은 독일군과 일본군에 대항하기 위한 해외파병군으로 빌록시 훈련소에 입소한다. 빌록시로 가는 징병열차에서 이야기가 시작해 훈련을 모두 마치고 해외파병군으로 빌록시를 떠나 배로 가는 기차에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군 동료에 대한 전쟁 후의 회고로 이야기를 마친다.   유진은 뉴욕출신의 유태인으로 작가지망생이다. 그는 두려움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절망감을 안고 훈련소에서 고향이 다른 젊은 동료들과 살인병기로 거듭나기 위해 훈련소의 힘든 일정에도 작가로서 동료와 군대, 전쟁에 대한 관찰을 끊임없이 해나가며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참전용사로 훈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투미상사는 그가 지금까지 사회에서 보았던 인물상과는 거리가 있다. 모든 것을 ..

외국희곡 2025.03.26

마르그리트 뒤라스 '라 뮤지카'

서로 사랑했다가 헤어진 남녀가 이혼소송의 판결을 위해 지난날 함께 살던 에브뢰로 돌아왔다.그들은 이 마지막 만남에서 현실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절대적인 사랑이란 영원히 완결될 수 없는 욕망임을 고통 속에서 확인한다.물론, 어떻게 보면 일상적인 부부의 모습일 수 있다.곧, 이혼을 앞두었고, 각자 연인이 있는 상태다.하지만, 그들이 내뱉는 말과 행동은 조금 다르다.아직 추억하고 싶은 게 많고, 아직 이혼하기에는서로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뒤라스의 많은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역시 불가능한사랑의 욕망과 좌절을 주제로 하고 있다. 죽음만큼이나 강렬한사랑의 궤적이 뒤라스적인 특유의 억제된 언어로 고조된 긴장감 속에전개되어,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두 남녀 간의 미묘한 ..

외국희곡 2025.03.25

게오르그 카이저 '메두사의 뗏목'

어뢰정의 습격으로 폭발하면서 서서히 침몰하는 선박의 모습이 그려지고,뒤이은 통곡하는 바다가 한숨을 내쉬며 신음하는 바람과 합쳐져 메두사 소리를내는 으스스한 분위기가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는 극이 시작되면서 안개 사이로구명보트가 나타난다. 어른들 세계에서 추방된 공동 운명의 여섯 소녀와 여섯 소년이그 안에 타고 있다. 음료수와 식량을 찾기 위해 보트 안을 살피던 중 한 천막 속에서9살의 빨간머리 소년을 발견한다. 폭격시 심한 충격으로 말도, 일어서지도 못하는 이 13번째의 어린 승객에게 새끼여우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준다.둘째날 이제 13명의 어린이들이 처음으로 함께 식사할 때, 앤의 머리에 학교에서의종교 수업시간, 그리고 부모에게서 들었던 기독교 미신이 떠오르면서, 그녀는 그것이결코 ..

외국희곡 2025.03.24

이상우 번안 재구성 '평화씨'

극중 장소는 재활용품들이 쌓여있는 아파트의 지하실이다. 신문 꾸러미를 무대로, 폐가전제품을 무대장치로 삼아 평화씨를 비롯한 5명의 주부들(평화씨, 원복씨, 덕순씨, 경수씨, 현아씨)이「류시스트라테」라는 연극을 연습한다. 이 연극 연습을 하는데 사실 특별한 극적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하실의 소란스런 소리를 듣고 찾아온 아파트 경비원이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관객들은 극중 상황(「류시스트라테」)이 연극 연습(극중 극)인 줄도 미처 모를 만큼 극중 극 속에 몰입해 있다. 뒤이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찰과 남편들도 극의 골격을 깰 만한 어떤 사건도 일으키지 못한다. 그러니까 이 연극은 현대의 아파트 주부들의 이야기를 부차적 줄거리로 바탕에 깔고 그 위에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여자들의 이야기를 주된 줄..

외국희곡 2025.03.22

장 아이링 '홍 장미 백 장미'

홍 장미 백 장미> 원작 소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퉁전바오는 영국유학을 한 엘리트로 상하이에 있는 외국계 회사의 고급 엔지니어다. 사업가 친구 왕스홍의 아파트에 들렀다가 그의 아내 왕자오루이와 사랑에 빠진다. 이 성숙한 몸에 소녀적 감성을 지닌 정열적이고 사랑스런 여인과 사랑을 나누지만, 그녀가 남편과 이혼하겠다는 말에 깜짝 놀라 그녀와 헤어지고 모친의 권유로 참한 규수 멍옌리와 결혼한다. 그러나 무뚝뚝한 아내에 만족하지 못한 그는 점점 가정에서 멀어진다. 어느 날 전차에서 정숙한 어머니가 되어 있는 자오루이를 만나 혼자 후회막급! 한편 아내는 치파오를 맞추느라 드나들던 재봉사와 외도한다. 얻지 못한 것을 동경하는 인간의 심리가 잘 드러난다. 장 아이링은 이렇게 말한다. “아마 모든 남자들에겐 이런 ..

외국희곡 2025.03.21

안데르센 원작 차범석 각색 '그림 없는 그림책'

가난한 구둣방집 아들로 태어나 부모의 불화속에서 공부도 못하고  외롭게 자라나는 한스는 그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고 오직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간다. 그러다 어느날 용기를 내라는 달님의 얘기를 듣고  부푼 가슴을 억제하지 못해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지만 친구들은 그러한 한스를 거짓말장이라고 놀려댄다.  실의에 빠진 한스는 달님에게 다시 외친다. 달님! 나에게 뭐라고  한마디 위로의 말을 해주세요. 달님...  유랑극단에서는 어릿광대인 아버지와 함께 일하고 있는 어린 소녀  안나는 극단 단장으부터 늙고 병들은 아버지를 쓸모없다고 내쫓으려  하자 안나는 불쌍한 아버지를 구해달라고 애원하지만 단장은 냉정하게 거절한다. 한편 한스는 자기의 꿈을 살리기 위해 유랑극단에 숨어들어 극단에서 ..

외국희곡 2025.03.20

작가미상 원잡극 '남채화'

금릉(지금 강소성 남경시) 사람 허견은 이왕에게 간언을 했다가충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워 변량(하남성 개봉시)으로도주해서 양원붕에서 "남채화'라는 예명으로 연극 공연을 생업으로 삼는다.이때 신선 한종리가 우연히 그곳을 지나다가 남채화가 신선이 될자질을 가진 것을 발견하고 그를 출가시키려 하지만 세속 생활에 미련을 둔남채화는 그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남채화의 생일에 다시 나타난 한종리는 잔치 자리에서 거듭 출가를 권하지만그래도 듣지 않자 막역한 사이이던 여동빈에게 현지의 수령으로 변신하게한 뒤에 남채화에게 술자리 수청을 들게 한다. 관청의 수청 의무를 거부하면엄한 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남채화가 하는 수 없이 관기로 향하지만여동빈은 시간을 지체했다는 핑계로 그에게 곤장 10대를 질 ..

외국희곡 2025.03.20

미셀 아드리안 '맨 프라이데이'

미셸 아드리안 원작인 이 작품은 무인도에 혼자 표류하게 된 로빈슨 크루소에게 잡힌 '그' (원주민 프라이데이)가 바라본 '크루소'의 이야기이다. 원주민부족 형제들은 그들 부족에 끼고 싶어하는 크루소 대해 판단과 결정을 위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그'는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는 밤중에 부족형제 셋과 함께 타고 있던 카누가 폭풍에 밀려 크루소가 있는 섬으로 오게 된다. 그 중 한 형제가 숨지자 형제의 영혼을 나누어 갖고 서로 사랑하기 위해 불을 피우고 요리해 먹는다. 이때 크루소가 총을 들고 접근해 부족형제 둘을 쏘아 죽이고 싸울 의사가 없는 '그'를 데려와 함께 지내기로 한다.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그'를 '프라이데이'라고 부르는데. 까닭은 그를 잡은 날이 '금요일' 이기 때문이다. 크..

외국희곡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