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미셀 아드리안 '맨 프라이데이'

clint 2025. 3. 19. 15:06

 

 

 

미셸 아드리안 원작인 이 작품은 무인도에 혼자 표류하게 된 로빈슨 크루소에게 잡힌

 '그' (원주민 프라이데이)가 바라본 '크루소'의 이야기이다.
원주민부족 형제들은 그들 부족에 끼고 싶어하는 크루소 대해 판단과 결정을 위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그'는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는 밤중에 부족형제 셋과 함께 타고 있던 카누가 폭풍에 밀려 크루소가 있는 

섬으로 오게 된다. 그 중 한 형제가 숨지자 형제의 영혼을 나누어 갖고 

서로 사랑하기 위해 불을 피우고 요리해 먹는다.
이때 크루소가 총을 들고 접근해 부족형제 둘을 쏘아 죽이고 싸울 의사가 없는 '그'를 

데려와 함께 지내기로 한다.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그'를 '프라이데이'라고 부르는데. 

까닭은 그를 잡은 날이 '금요일' 이기 때문이다.
크루소는 야만인이었던 프라이데이를 교육시켜 자신과 같은 문명인으로 만들고

싶어 하고 그에게 언어와 소유의 개념과 하나님과 싸움과 경쟁 등을 가르치게 되는데,

교육받은 프라이데이는 크루소를 '힘'과 '죄의식'과 '하나님에 대한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춤과 노래를 가르쳐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날, 프라이데이가 작은 배를 만들어 섬을 떠나자고 제의하는데......
프라이데이는 '머리'로만 일하는 크루소를 못마땅하게 생각해 모든 하던 일을 

멈춰 버린다. 이에 크루소는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결국.... 

프라이데이는 크루소에게서 하루하루 지불 받은 돈으로 그의 모든 것을 사버린다.

이젠 크루소의 총도 프라이데이의 소유다. 자신의 총밑에서 일하게 되고, 

프라이데이는 크루소가 만든 배를 타고 고향에 돌아온다. 

그런데 크루소는 프라이데이의 부족에서 함께 살길 원하고... 부족의 원주민들은 

크루소를 사람을 죽이는 '야만인'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크루소를 받아들여서 

교육시켜 볼 것인지 아니면 그의 섬으로 돌려보낼지 고민한다. 

결정은 토론을 벌여 관객이 내리도록 하며, 부족과 관객은 아무나 함께 어울려 춤춘다.

 

 

 

이 연극은 다니엘 디포의 장편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무인도에 혼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에게 금요일에 붙잡혀 `프라이데이'로 불린 원주민의 시각으로 본 작품이다. 로빈슨 크루소가 표류하기 훨씬 이전부터 살고 있었던 원주민의 입장에서 소유와 경쟁 등 문명사회의 기존개념을 거꾸로 비판하는 줄거리가 서양 중심의 기존 가치관에 대한 저항의식을 담고 있다. 미셀 아드리안의 희곡으로 영국에서는 현재까지도 공연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영어권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춤과 노래가 등장하고, 관객들을 원주민으로 삼아 토론도 펼치는 참여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좌석은 의자이든 방석이든 반원형으로 놓거나, 3면에 둘러 배치한다. 세트는 활동공간 뒤쪽에 놓되, 한쪽에는 방책이 들리고, 한구석에 크루소의 집이 있다. 이 집에는 비구상적인 소품들이 어지럽게 들어차 있다. 이 세트는 부족 형제들이 크루소의 집을 나타내기 위해 세운것일 뿐, 진짜 크루소의 집은 아니다. 그러므로, 튀김냄비는 바나나 잎(또는 색칠한 마분지) 를 튀김남비 모양으로 잘라낸 것으로 족하다. 총은 무섭게 생긴 작대기로 한다. 프라이데이를 포함한 부족들은 진을 입고 맨발이며, 어깨에 길다랗게 가벼운 불꽃 색깔의 천을 예쁘게 늘어 뜨린다. 의사는 악령을 붸아내기 위한 환상적인 머리장식을 한다. 크루소는 전통적인 양피 짧은 바지에, 긴머리, 양피 자켓 그리고 양피 양산을 쓰고 있다. 관객이 입장하면, 부족형제들이 맞아들여 좌석을 찾을 때까지 담소하고 앉아서도 잠시 대화한다. 시간은 오래 걸리고 함께 대화하지 않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니까, 가능하면 이동안 실내악을 연주할 수 있다. 부족형제들은 고유한 그들의 언어와 몸짓을 익숙하게 사용해야 한다.

 

 

 

*부형제들이 전달해야할 정보 목록
1. 우리는 부족의 형제들이다.
2. 그것은 조그만 부족이고, 전형적인 것은 아니다. 부족은 일을 매우 잘한다. 때때로 싸우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3. 여러분도 한 시간 반 동안 부족이 되어보지 않겠습니가? 우린 이야기를 들을 겁니다. 저 두 사람 (프라이데이와 크루소) 이 말한 거에요. 프라이데이는 부족의 이야기 꾼이죠.
4.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야기를 도울 수 있습니다. a) 이 옷을 입거나, 어깨에 걸치거나 b) 노래하는 동안 손 쉬운 악기로 함께 연주를 하거나 c) 노래에 맞추어 콧노래를 부르거나 d) 이야기가 멈출때는 언제라도 토론을 벌이는 것 등 입니다. e)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부족형제들은 부족과 함께 살고 싶다는 크루소를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그의 고향으로 돌려보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깊게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1975년 영화로도 상연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