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3179

라울 콜렉티브 '산책자의 신호'

허언증(mythomania) 환자가 있는데 의과대학을 중퇴한 그는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돈 많은 가짜의사 행세를 하고, 18년간 거짓말의 늪에 빠져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속이며 부유한 삶을 살아간다. 수많은 사람에게 거짓으로 쌓아올린 명성과 네트워크를 빌미로 빚을 얻어, 본인이 꾸며놓은 세상 속에 살아가던 주인공은 결국 모든 상황이 발각되어 연쇄도산 상황에 이르자 아이들과 아내, 부모를 차례로 살해하고 도주하여 가짜 자살극을 꾸미게 된다. ​'길을 잃었으니 우리는 모두 형제다." 라울 콜렉티브의 는 신자유주의 질서의 세계 속에 살아가는 불안한 존재로서의 인간들이 가야 할 길과 그 길의 좌표를 함께 찾아가는 연극이다. 플라톤의 동굴 원주민의 후예일지도 모르는 5명의 목수는 빛을 찾기 위..

외국희곡 2025.04.24

뮤지컬 'I DO I DO'

아그네스와 마이클은 방금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 방에 도착하여 설렘과 두려움, 긴장감으로 첫날밤을 맞이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아그네스는 임신하게 되고 아들, 딸을 출산한다. 2세를 가졌다는 기쁨도 잠시, 아그네스는 가사일과 양육에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마이클은 작가로서의 성공에만 몰두한다. 둘의 사이는 점점 무감각해지고 자주 다투게 되면서 권태기에 접어들게 되고...급기야 아그네스는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한다.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마이클과 아그네스는 이미 훌쩍 커버린 아들과 딸을 보면서 새삼 추억의 소중함과 서운함, 허무함을 느끼게 되고... 제2의 인생을 살자고 얘기한다. 50세가 넘은 아그네스는 딸을 시집 보내고,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갱년기의 우울증을 겪게 된다. 이런 아그네..

외국희곡 2025.04.23

야마우치 겐지 '안경 부부의 이스탄불 여행기'

도쿄의 한 아파트. 아키코는 사랑하는 고양이를 안락사 시킨 후, 실의에 빠져있다. 고양이 머그는 14살의 나이에 콩팥 이상이 생겨 고통스러워하여 이들 부부는 머그를 안락사시킨 것이다. 자신이 내린 결정이지만 아키코는 14년간 같이 산 가족이 죽은 것이기에 너무나 슬퍼한다. 죽은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도 한다. 그런데 갑자기 울리는 초인종 소리. 위층에 사는 야마다 부부가 그 죽음을 알아 위로차 방문한 것이다. 그런데 야마다 부부가 집안으로 들어오자 아키코는 갑자기 머그는 죽지 않았고, 지금 잠자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다. 이에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었던 야마다 부부는 집으로 돌아간다. 집주인인 도키코와 아키코가 아키코의 집 거실에서 얘기한다. 아키코는 갑자기 고양이를 야마다 부부가 죽였다는 거짓말..

외국희곡 2025.04.22

조지 버나드쇼 '세인트 죤'

보꿀레르에서는 닭들이 알을 낳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그 원인이 죤 때문이란 얘기를 들은 보꿀레르 성주 로벨르는 죤을 마주한다. 로벨르를 만난 죤은 샤를르 왕세자를 알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원한다. 죤은 프랑스에서 영국군을 몰아내고 랭 대사원에서 왕세자 대관식을 거행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믿지 않던 로벨르는 소녀의 신비함에 이끌려 샤를르 왕세자에게 전하는 편지를 쓰고 죤을 호위하도록 기사를 보내준다. 죤 일행이 떠난 후 닭들이 미친 듯이 알을 낳기 시작한다. 죤의 이야기를 들은 왕세자는 접견을 허락하면서도 처음에는 그녀를 의심해 다른 사람에게 왕세자 역할을 맡기고, 자신은 낡은 옷을 입고 신하들 속에 숨는다. 왕세자를 알현하기 위해 접견실에 들어선 죤은 가짜 왕세자는 거들..

외국희곡 2025.04.22

제임스 리 '울어도 부끄럽지 않다'

식당 종업원인 샘은 장차 배우가 되고 싶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 샘의 애인인 바바라는 샘에게 법과대학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기를 바라지만 샘은 거절한다. 한편, 샘은 유명 프로듀서인 캔싱톤이 연출하는 연극의 배역을 따내기 위해 공개 모집에 응시하나, 배역을 얻지 못한다. 이에 모리가 캔싱톤의 딸과 친분이 있는 것을 빌미로 캔싱톤에게 샘의 공연을 보러 오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대관료를 내지 못해 연극을 올리지 못한다. 변변찮은 배역 하나 못 맡는 샘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그의 아내 바바라는 샘과 종종 언성을 높이며 싸운다가 아이가 유산되는 일이 발생하자 바바라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샘과 이별한다. 어느덧 7년의 세월이 흐르고 모리가 영화연출을 맡았다는 소식을 들은 샘은 그에게 배역을 부탁한..

외국희곡 2025.04.21

제임스 서든 엘리옷 누겐트 공동작 '남성이라는 동물'

토미 터너는 엘렌과 결혼한 지 10년이 되었고, 미드 웨스턴 대학교에서 조용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미시간 경기가 열리는 주말, 미드 웨스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영웅인 조 퍼거슨이 마을에 와서 옛 연인인 엘렌을 보게 된다. 또한, 토미는 자신이 가르치는 젊은 학생인 마이클이 신탁 이사회를 "파시스트"라고 부르는 기사를 쓰면서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게다가 바르톨로메오 반제티의 문장을 유창한 작문의 예로 추천한 토미를 소신 있는 선생으로 추천한 내용도 들어있었다. 토미는 아내 엘렌의 생일에 초대된 조와 엘렌이 결혼 전에 사귄 사이임을 알기에 혼란스런 와중에서도 신경이 쓰인다. 손님으로 온 에드 켈러가 이끄는 학교의 보수적인 이사회는 토미가 강의에서 추천한 낭독을 철회하지 않으면 해고하겠..

외국희곡 2025.04.20

크뢰츠 원작 번안 '경남 창녕군 길곡면'

젊은 부부는 맞벌이다. 남편은 배달사원이고 아내는 같은 직장의 판매원이다. 둘 다 비정규직이다. 살림살이는 노상 빠듯하다. “우리도 하와이 한번 가볼까?” “까짓거 한번 가지 뭐!” 그저 자조적인 농담일 뿐이다. 월급은 매달 들어오는데 손에 남는 건 한 푼도 없다. 이거저거 떼면 영화구경 한번 가거나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기도 빠듯하다. 그래도 부부는 가끔씩 낭만적인 호사를 즐긴다. 한 달에 한 번쯤 집에서 쇠고기를 구워먹으면서, 마트에서 산 값싼 와인을 거기에 곁들이면서... 이만하면 일류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다고 자조한다. 하지만 어느 날 아내가 임신을 하면서 갈등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아내는 당연하게도, 뱃속의 생명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기뻐한다. 반면에 남편은 걱정 때문에 잠을 이..

외국희곡 2025.04.19

제스로 컴튼 재구성 '벙커 트릴로지- 맥베스'

피로 얼룩진 현장을 뒤로한 채, 맥베스는 최전방에 갇혀있다. 그가 저지른 핏빛 진실은 셰익스피어 최고의 킬러 앞에 완전히 굴복 당했고, 묘령의 마녀들은 그를 기억 속 가장 깊은 곳으로 몰고 간다. 적들이 나타나 무인지대를 휘젓고 다니기 시작하고 하늘에서는 박격포가 떨어져 참호를 공격한다. 그러나 맥베스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은 벙커 안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바로 그 남자 맥더프다. 짧지만 비극성이 강한 짙은 작품으로 인정받는 셰익스피어의 . 원작의 의도가 충분히 응축된 제스로 컴튼의 각색으로,주인공의 깊은 내면 동기와 그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광기를 더해가는 맥베스를유감없이 보여준다. 게다가 매정한 캐릭터들이 인간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인물들 간의 경계와 친밀함도 담아냈다. 재구성힌 제스로 컴튼은..

외국희곡 2025.04.17

모파상 구태환 번안 '비계덩어리

인간의 탐욕과 위선은 어디까지인가! 6.25 남북전쟁이 한참인 한반도. 서울의 유력자 몇 명이 부산으로 탈출하기 위해 이동 허가증을 손에 넣고 마차를 탔다. 승객은 막걸리 장사로 돈을 번 이춘삼 부부, 종로에서 잡지사를 운영하던 배부장 부부, 그리고 민주주의자 오병구와 수녀, 젊은 여자 수향이 전부였다. 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매혹적인 몸매의 이 여인은 매끄러운 살결에 검고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탈출하는 데 정신이 쏠려 먹을 것을 준비해오지 못했으나, 다행히 수향이 자신이 준비해 온 음식을 다른 일행에게 기꺼이 나눠 주는 덕에 배고픔을 면할 수 있었다. 일행은 국군 대위의 검문을 받고 대전에 잠깐 머물게 되었다. 그런데 이 젊은 창녀에게 눈독을 들인 국군 장교는 수향..

외국희곡 2025.04.16

엘링 옙센 '이 세상에 머물 수 있게 해달라는 남자'

1막: 두 남자가 재판정에서 판사와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된다. 한 남자는 타자기를 대여하여 돈을 갚지 못하고 연체한 알란. 다른 남자는 알란에게 타자기를 대여해준 남자다. 두 사람은 판사 앞에서 옥신각신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타자기를 기차에서 잃어버린 것으로 결론을 내게 된다. 하지만 실상은 작가였던 알란이 자신의 작품을 작성하기 위해서 타자기를 돌려주지 않으려 한 것이다. 판사의 절충으로 결국 두 사람은 경찰서로 향하게 되고 경찰서에서 타자기를 잃어버린 것으로 분실신고를 하고 타자기 주인은 보험사로부터 돈을 받게 된다. 2막: 얼마 후, 자신의 소설을 쓰고 있는 알란의 집에 경찰이 찾아온다. 윗집 여자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고, 위층에 사는 늙은 여자와 자기 어머니를 혼동하여..

외국희곡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