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세일즈맨이란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장재민은 흘러간 세월만큼 변해버린 세상 인심과 노쇠해진 몸 때문에 월급은 고사하고 수당도 받지 못하는 힘겨운 처지에 있다. 과거의 화려했던 세일즈맨 시절과 행복했던 가정, 찬란한 성공을 꿈꿨던 자신과 아들의 환상에 젖곤 하는 재민에게 인도네시아 진주조개 채취로 큰돈을 벌어 성공한 형님을 따라가지 않았던 과거는 아직도 커다란 미련으로 남아있다. 아내 선희는 재민의 부쩍 늘어난 혼잣말과 자살시도를 걱정하고 오랜만에 집을 찾은 아들 동욱은 사사건건 아버지와 부딪치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다. 재민은 젊은 사장에게 본사 직원 자리를 요구하지만 해고를 당하게 되고, 그날 저녁 화해를 위해 모인 레스토랑에서 사업자금 빌리러 갔다가 말도 꺼내지 못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