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빛 투명한 조명이 비추는 빈 공간, 그 가운데 역시 우윳빛 타이즈를 입은 세 남자가 유영(遊泳)한다. 그들은 유영하면서 각기 적당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북소리에 까라 상황은 변한다. 옷을 걸침으로써 비로소 인간과 (성격화)되는 그들, 누더기 예복의 A, 누더기 양복의 B, 누더기 점퍼의 C로 변신한다. 마지막에 말 타기 놀음이 끝나면, 그들은 다시 유영을 시작하고 옷을 벗어던진다. 타이즈 차림의 유영은 계속된다. 놀음은 가위-바위-보로 각자 대장, 마부, 말의 역할을 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세 사람은 언제나 같은 기호를 내밀기 때문에 역할이 정해지지 않는다. B는 새로운 사태에 부응하는 해결책으로서 두 사람씩 릴레이식으로 가위-바위-보를 할 것을 제기한다. 최고득점자가 대장, 차점자가 마부,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