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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보봐르 소설 정복근 각색 '위기의 여자'

인생을 사랑과 결혼에 걸고 그 결혼에 성공했다고 굳게 믿고 있는 모니크는  어느 날 밤 남편 모리스에게 애인이 있다는 고백을 통해 알게 된다. 고민에 빠진 그녀는 이제 지금까지의 "나"를 두 가지 각도에서 바라본다. 자신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고, 또 한편으로는 남의 눈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찿아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타인들은 모두가 제 나름대로의 의식에 맞추어 제멋대로 그녀을 해석한다. 그녀는 그들에게서 위안을 찾지 못한다. 결국 오랜 회의와 절망의 수렁 속에서 다시 어두운 현실로 돌아온다. 구원은 누구에게도 청할 수 있다. 문은 자기 스스로 열어야 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그 문을 열리라는 것을 자각한다.   사랑은 사라진다. 사랑이 만약 뇌에서 나오는 신경 물질로 인한 일종의 정신착란 상..

한국희곡 2025.02.21

최은영 '정과정(鄭瓜亭)'

고려 16대 임금 예종의 태자 인종, 김부식의 아들, 김존중, 그리고 정서는  교우가 깊다. 태자의 결혼 날, 셋은 서로 신부를 보겠다며 장난을 친다.  한편 태자비의 혼례를 위해 함께 입궁한 동생 임서령을 본 정서는 서령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둘은 우연히 궁 뜰에서 만나서로 사랑하게 된다.  김부식은 가문을 위해 태자비의 여동생인 임서령을 며느리로 맞으려 하나,  동생의 마음을 짐작한 태자비는 정서와 김존중에게 마음이 통하는 문장을  겨루게 한다. 결국 임서령은 정서를 택해 둘은 부부가 된다. 그러나 그후 조정 실세인 김부식은 역모 죄를 씌워 단죄하려 한다.  이에 의종은 부산 동래로의 유배를 명한다.   수영강변에는 ‘정과정(鄭瓜亭)’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다. 오래된 정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한국희곡 2025.02.21

이병원 '무언가(無言歌)'

1980년 국립극단에서 공연된 . 이진순 연출,극중 키가 큰 여성인 고대수 역할을 남성 배우인 강만희가 맡았다. 갑신정변(1884)의 주역 김옥균 이 썼다고 알려진 『갑신일록(甲申日錄)』에 등장한 인물 고대수를 가지고 쓴 희곡이다. 7척 거구의 여자 고대수는 나라의 액을 부른다고 궁중으로 뽑혀 들어간다. 그는 김옥균과 내통한 죄로 형을 받고 광화문에서 수구문까지 끌려간다.민중들에게 얻어터지며 수구문 앞에 도착한 고대수는 쓰러지고 만다.그가 바란 것은 오로지 인간으로서의 구원뿐이 었다.그러나 그 뜻은 구원받지 못하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민중들의 돌더미에 묻히는 구원가로 남는다. 1884년 12월 갑신정변이 실패로 끝나고 김옥균은 일본 우편선을 타고 망명한다. 그 김옥균과 10년동안 내통하여 개화당을 ..

한국희곡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