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차려주는 집밥의 소박한 정성과 따뜻함을 잊은 지 오래된 자식들. 함께 마주앉아 밥 한 번 먹기도 힘들어지는 요즘 세상이다. 세상 물정 모르는 눈치 없는 할멈에게는 간절한 바람이 하나 있다. ‘그저 밥 한번 모두 모여서 다함께 먹으면서 정도 나누자’ 늙고 힘없는 할멈은 죽은 영감의 밥상을 핑계로 제멋대로 살고 있는 찢겨진 가족들을 모아보려고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그 흔해빠진 밥상 한번 차리는 게 너무 힘에 부친다. 할멈의 울분은 계속 차오르기만 할 뿐이다. 밥알을 짓이겨 끈끈한 밥풀처럼 찢어진 자식들을 이어붙이고 싶지만, 힘에 부치는 일이다. 까짓것, 할멈은 더 늦기 전에 마지막 힘을 내보려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밥상을 내 손으로 차려보겠다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려고 나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