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질마재 마을에 마음씨 착하고 순박한 덕보, 반쪽이, 꽃님이가 산다.일 잘하고 기운 센 덕보와 새침떼기 예쁜 꽃님이는 어려서부터 정혼한 사이로혼례날만 기다리고 있다. 반쪽이는 덕보와 꽃님이랑은 어려서부터 친구이지만말도 잘 못하고, 몸도 성치 않다. 하지만 반쪽이는 누구보다 우직한 마음과꽃님이를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우에게 홀려 산에서 길 잃은 덕보는 어떤 스님을 만나게 된다. 덕보는 스님에게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가르쳐 달라지만, 스님은 "니깟 놈이 마을에 내려가서 살면 뭘 하나"며 호통을 친다. 겨우 산에서 돌아온 덕보는 어쩐지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덕보는 한번도 의심해보지 않았던 자신의 미래와 꿈,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다. 반쪽이는 반쪽이 대로 패잔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