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송은 일찍 부모를 잃고 남의 집에서 머슴을 살았지만 주인이 죽자 새경도 못받고 쫓겨난다. 더군다나 산적들의 횡포는 백성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한다. 이때, ‘백성이 하늘’이라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노래를 부르는 젊은이가 나타난다. 은어송은 그 노래를 따라 불렀다가 모진 고문을 당한다. 지쳐 집으로 돌아오는데 산 속에 송아지가 한 마리 있는 것 아닌가. 은어송은 맹수들한테 당할 것 같아 송아지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날 밤, 한 여인이 찾아와 하룻밤 머물 것을 청한다. 은어송은 망설이지만 깊은 산속에서 여인을 혼자 둘 수도 없었다. 그래서 재워주는데, 여인이 실수하여 그만 송아지를 잃는다. 그렇지만 은어송은 어차피 주은 소라며 오히려 여인을 위로한다. 둘은 정한수를 놓고 부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