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희는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공장에서 야간근무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공부를 곧잘 했던 막내 동희가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학업을 포기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내 마음이 좋지 않다. 엄마가 막내 동희를 낳고 죽었기에 동희 생일과 엄마의 기일이 겹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자신은 포기하며 살아왔던 삶을 동생들에겐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금희의 시름이 깊어만 가는데, 어느 날 앞날이 창창한 동생 은희가 편지를 남기고 가출한다.3년 후. 금희는 집에 하숙생으로 있던 중학교 선생님 기태와 결혼했다. 지금 임신 중이다. 그리고 연락이 없던 은희가 집에 온다. 서울에서 미용실에 근무하며 잘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했다는 것이 금희에겐 걸린다. 게다가 은희는 자가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