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을미사변직후 의병대를 이끌던 유홍석 대장은 장남 제원과 함께 일본군과 싸운다. 그러나 소나기가 뿌리더니 전세가 뒤바뀐다. 의병대들이 쓰는 총인 화총은 구식이라 빗속에선 불을 붙일 수 없던 것. 유홍석은 아들에게 뒷일을 도모하라 하고 자신이 만든 깃발을 준다. 그리고 일본군과 맞서 육탄전에 전사한다. 이제 의병대대장이 된 유제원. 일본군에 쫓기는 그는 잠시 집에 들른다. 집에도 오래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아버님의 사망소식과 나중에 선산으로 모시겠다고 부인 윤씨에게 전하고 다시 떠난다. 유씨가문의 종손의 며느리인 윤씨는 그런 상황을 알고 자식들을 가르치고 특히 장남인 돈상에게 조부로부터의 일을 일깨우고 형으로서의 역할을 당부한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경술국치 직후, 돈상은 14살이다. 동생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