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괴테 '우어파우스트'

clint 2025. 5. 9. 08:08

 

 

 

 

꿈 속의 음악과 함께 세 마리의 아름다운 새가 하늘을 난다. 
허공에 철창이 나타나며 그 중 한 마리가 갇혀버리고 사라진다.
한 마리의 새는 갇혀버린 새를 구해보려 하지만 그의 시야에서 없어져 버린다.
지식의 고통으로부터 고뇌하는 "파우스트"의 모습
파우스트 "철학, 의학, 법학, 신학까지 인생을 바쳐 연구했지만 내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내 가슴은 찢어지는 것 같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몰래 케낼까 하여 마법에게 내 몸을..." 

삶과 세상의 이치에 대해 허망함을 느낀다. 
방황하다 술집에 쓰러진 파우스트. 그런 그에게 나타나는 메피스토.
그에게 순수한 처녀 마가레테(그레첸)을 만나 설레임을 느끼고, 

역시 악마의 도움으로 그녀와의 사랑을 이룬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점점 마가레테를 파멸로 이끌고, 

파우스트는 마지막으로 마가레테를 구하기 위해 찾아가는데...



"<우어파우스트>는 제 생명을 가진 작품으로서 클라이스트의 <로베르트 기스카르>와 뷔히너 Buechner의 <보이체크 >와 더불어 독창적인 장르 단편에 속한다. 불완전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불후의 명작이고 거침없이 스케치한 경이로운 형식이다." 브레히트가 이처럼 찬사를 아끼지 않는  <우어파우스트>는 1773년부터 1775년 사이에 씌어진 원고로 추정되고 있는데, 괴테의 이 작품에 접하게 된 바이마르 궁정의 한 여성이 자신의 가족들간에 돌려 읽어보기 위해 베껴놓았던 필사본이 괴테 사후 50여년이 지난 뒤에야 발견되어 1887년에야 책으로 출간되었으며, 1912년에야 바이마르에서 독립된 하나의 연극 작품으로서 초연되었다.  
괴테의 <우어 파우스트>는 일반적으로 1808년에 나온 <파우스트 제1부>의 초고로 간주되고 있으나, 괴테의 필생의 대작인 방대한 <파우스트>(제1부 및 괴테 사망 1년 전인 1831년에야 완성된 제2부)에 비해 극의 구조가 간단할 뿐만 아니라, 이른바 질풍노도시대의 젊은 괴테의 기백과 순수성이 극명하게 나타나 있기 때문에, 불후의 대작 <파우스트>와는 다른 의미에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우어파우스트>의 주인공 파우스트는 질풍노도시대의 천재사상을 체현하고 있는 인물로서 자신이 신과 대등한 창조자의 반열에 설 수 있다고 믿는, 여러 분야에 걸쳐 공부를 깊이 한 젊은 학자였다. 그는 매너리즘에 빠진 기성 대학교수들의 현학적 태도와 그들의 죽은 학문을 단연코 배격하며 우주의 철리와 인간존재의 근원을 해명해 내고자 감히 지령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그는, 자연의 원초적 비밀을 간직한 초월적 존재인 지령과는 직접 대면하기조차 어려운 한갓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한계성에 부딪혀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된다. 이 순간,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 악마 메피스토이다. 파우스트는 그의 도움으로 이제는 죽은 학문의 길이 아니라 살아있는 삶의 의미를 얻고자 하는데, 이때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이 마가레테의 순진무구한 모습이었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의 도움으로 마가레테를 유혹하려 하고 한편, 파우스트의 귀공자다운 늠름한 모습에 반한 마가레테는 청순한 처녀로부터 갑자기 사랑에 가슴 태우는 여인으로 성숙해가면서 단둘만의 사랑의 밤을 위해 파우스트가 건네주는 독약을 수면제로만 알고 어머니에게 마시게 하여 어머니를 독살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낳은 아기를 죽인 죄인이 되어, 죽은 아기에 대한 그리움과 죄의식 때문에 정신착란에 빠진 채 처형된다. 
유혹과 영아 살해, 그리고 처형에 이르는 이 3단계의 사건 진행은 18세기 중엽에 흔히 있던 영아살해 모티프에 불과하지만, 괴테는 첫사랑 - 제젠하임의 목사의 딸 프리데리케 브리온 - 을 버린 자신의 참회를 이 진부한 사건에다 영혼으로 불어넣어 하나의 생동하는 극작품으로 만듬으로써 기백있는 학자 파우스트의 비극으로, 그리고 순수한 아가씨 마가레테의 사랑의 비극으로 불후화하였다. 

 



파우스트 전설에 대하여
문헌으로는 1580년의 사본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주인공인 전설상의 파우스트는 15.6세기경에 실재하였다고 전하는 연금술사 요한 파우스트 박사이며, 거기에 마술사의 이야기가 혼합되어 16,7세기에는 널리 독일 각지에 <파우스트 전설>이 전파되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1587년 괴테의 출생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출판업자 요한 슈피스에 의해 <독터 요하네스 파우스트의 이야기>가 나왔다. 따라서 파우스트 전설에는 여러 가지의 변형이 생겨 일정치 않지만, 대체로 주인공이 종교적 전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반항적 인물이었고 젊은 괴테가 좋아하였던 독일적 영웅의 기질을 지닌다. 하나의 인간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학문과 능력을 획득하고서도 끝내 만족치 못하고 우주의 궁극적 신비를 규명하고자, 또는 온갖 부귀영화의 극치까지 누리고자 하는 것이 그 기본 성격이다. 영국의 극작가 크리스토퍼 말로에 의한 비극 <파우스투스 박사의 비화>는 체제를 갖춘 최초의 파우스트극이라고 할 것이다. 이 작품은 영국의 순회극단에 의해서 다시 독일로 역수입되어 그것이 민중극 또는 인형극의 형태로 상연되기도 하였다. 이 이야기에 의하면 파우스트는 바이마르 근교 로다의 농가에서 태어나 비텐베르크에서 신학을 공부하였으나, 어느 날 신을 버리고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를 불러내어 사후의 영혼을 대상으로 하고, 혈서로 24년간 현세의 쾌락을 마음껏 누리게 한다는 계약을 맺는다. 악마는 검은 개로 둔갑하여 그를 섬기면서 음악으로 관능의 기쁨을 일깨운다. 이어 여행길로 끌어내어 로마 교황과 이슬람교의 술탄을 방문하여 그 위선을 폭로하고, 독일황제와 안하르트 백작의 궁정에서는 여러 가지 불가사의한 일을 보여준다. 그리스 전설의 미녀 헬레나와 결혼하여 자식 하나를 얻지만, 계약기한이 다하는 날 밤에 회한의 눈물을 흘리면서 비참하게 죽어간다. 이 전설 책은 곧 운문으로 영역되었고, 그것이 거꾸로 지방 독일어로 번역되었다. 또한 훗날 괴테의 시극을 비롯하여 토마스 만의 소설과 구노, 베를리오즈의 음악 등, 많은 예술 작품을 낳았다. 이본으로는 위드만본(1599)과 피첼본(1674)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