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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외 공동창작 '사랑하는 대한민국'

우리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각자가 어떤 방식으로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준다. 어느 누구도 악을 위해 악하지 않다. 선은 각자의 방식으로 행해진다. 누군가의 최선(善)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악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극중극으로 〈막차 타는 사람들〉이 공연되는데 막차 버스를 탄 승객들이 밤길에 운행중 버스기사가 교통사고를 낸다. 깜깜한 밤에 누군지 식별이 안돼 그랬다고 기사는 말한다. 그러나 그 승객들 6명은 바쁘다며 다 빠지고 기사와 부상당한 학생의 친구만 달랑 남는다. 이 공연은 '사랑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이후 국민 각자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한다. 공연은 세월호가 단지 잊지 말아야 할 문제가 아니라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

한국희곡 2024.04.05

벤 존슨 '볼포네 또는 여우'

15세기 나폴리. 부유하고 교활한 도박꾼 볼포네는 하인에게 자신이 치명적인 병에 걸려 다 죽어간다는 소문을 내게 한다. 볼포네가 죽어간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들은 재산을 상속받겠다는 속셈으로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기 시작한다. 볼포네는 이렇게 해서 그들의 재산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약삭빠른 하인의 활약으로 값진 선물들이 계속 들어온다. 공증인 그레피노, 포목상 베르투치오, 고리대금업자 세코가 아첨을 떨며 매일같이 찾아온다. 볼포네외 하인은 어리석은 친구들의 모습을 비웃지만, 거짓말 위에 거짓말이 쌓이면서 그들의 계획도 틀어지기 시작하는데.... 16세기 영국의 극작가 벤 존슨의 풍자극인 '볼포네'(Volpone)는 '여우'라는 뜻이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돈과 탐욕에..

외국희곡 2024.04.05

최은영 '그루터'

지구 종말의 시간... 마지막 생존인간 맨발, 마지막 동물 왕대, 그리고 인간이길 포기한 인간 정식. 이들은 지상 마지막 장소에 모이게 된다. 오래 전 지구 탄생일 때부터 살아 온 그루터는 종말의 예언을 전하고 전한다. 마지막 지구의 순간에 다시 생명의 소생을 위해 파란, 노리끼, 불띠, 거무테, 희멀건과 함께 맨발을 부르고, 정식을 만나고, 왕대를 기다린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자살을 하려던 맨발과, 인간을 증오하는 정식과, 증오로 가득찬 왕대는 삶을 거부한다. 그들은 지구 마지막 순간에 생명의 선한 의지로 지구 생명을 이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서로에게 희생하려 한다. 그때 멀리서 떠내려오는 땅덩이를 보며 희망을 갖는데... 그러나 그건 쓰레기 더미로 이루어진 섬이었다... 최은영의 희곡 중 인..

한국희곡 2024.04.04

정명섭 '시그니처'

서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감쪽같이 사라진 연쇄살인범 임동주, 그리고 그가 남긴 시그니처! 임동주의 시신을 찾게 해달라고 날마다 아파트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임승미와 그의 가족들. 서부 교도소 독방에서 처음 시그니처를 발견한 남기준은 계속 눈앞에 나타나는 시그니처에 호기심을 느끼고 임동주의 딸 임승미를 만나 시그니처의 비밀에 조금씩 다가선다. ‘저주를 부르는 시그니처!’ 시그니처를 본 사람은 시그니처에 매혹되거나 지배당하고 급기야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시그니처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과 암투! 그 한가운데서 시그니처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기준. 그는 과연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장르소설의 대가인 정명섭 작가가 추리소설 신작인 《시그니처: 저주를 부르는 사인》을 펴냈다. 이 작품..

좋아하는 소설 2024.04.04

손기호 '나는 왜 없지 않고 있는가?'

이 극의 이야기는 크게 3막으로 나뉘어 진행이 된다. 우선 1막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의 일이다 삼영은 올림픽을 위해 철거되는 상계동 마을에 살았는데, 마을 주민들과 삼영은 당연히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 정부에 맞선다. 하지만 그 중에 삼영은 나쁜 일을 겪게되고, 병원 신세를 진다. 그렇게 삼영이 퇴원하는 날과, 마을 철거의 날이 돌아오고, 마을 청년 3명은 퇴원을 하는 삼영을 위해 개를 잡아다 보신탕을 만들어준다. 그런데 이건 극중극이다. 이 극은 지수의 엄마인 삼영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수는 이 극 속의 극에서 자신의 엄마인 삼영을 연기한 거다. 2막에서는 1막의 극을 연기한 극단 사람들과 지수가 공연이 끝난 후 극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다. 지수와 단원들은 자신들의 연극..

한국희곡 2024.04.03

에드워드 벌워 라이튼 '돈(Money)'

인도에서 큰돈을 번 한 재산가가 죽자 누가 유산을 물려받게 될지 관심사다. 직계 가족이 없기에 여러 친인척들이 나타나 그 사람과의 인연이나 관계를 엮어 유산에 대한 노골적인 기대감을 드러내는데... 유산 집행 변호사가 나타나 유력했던 조카딸 조지나에겐 일부를 그리고 예상치 않은 가난한 청년 이블린에게 모든 것을 물려준다. 졸지에 갑부가 된 이블린은 클라라라는 여성을 좋아했고 자신의 가난 때문에 그녀가 자신의 청혼을 거절한 것으로 생각한바 그녀에게 다시 청혼하려하나 클라라는 돈 때문에 결혼한 여자가 되기 싫기에 다시 거절하나... 내심 전부터 이블린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여자이다. 한편 조지나의 부친인 존 베시 경은 딸을 벼락부자인 이블린과 결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은 딸이 내심 좋아하던 블론트 단념하..

외국희곡 2024.04.03

차범석 '저주' (단막)

1952년 한국 남쪽의 어느 소도시를 배경으로 대대로 지방 유지로 토지와 재산을 물려받은 3형제의 이야기다. 고교 졸업반인 막내 행식이 2살때 부친이 돌아가시고 큰형 봉식(27살), 둘째 인식(24살)이 있는데 큰형이 정신병 증세로 골방에 갇혀 헛소리와 괴성으로 난리를 피우고, 대학 입시가 머잖은 행식은 집중이 안되어 걱정이다. 게다가 둘째형마저 매일 술먹고 늦게 들어오며 집안사에 불만이고, 어머니마저 큰애 약을 구한다고 집을 비운다. 인식형이 돌아오자 그런 집안 문제를 얘기하나 인식은 행식에게 공부 때려치우라고 한다. 그리고 큰형의 저 병은 마치 아버지가 그 골방에서 목매 죽었고 할아버지가 그랬고, 심지어 고모가 시집가서 3개월 만에 쫓겨와 자살한 곳이란다. 이 정신병은 가족의 병이자 운명의 저주라 한..

한국희곡 2024.04.02

김수정 외 공동창작 '별들의 전쟁'

은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학살에 대한 공동창작극이다,. 한국과 미국은 ‘베트남전쟁’으로, 베트남에선 ‘미국전쟁’ 혹은 ‘항미구국전쟁’이라 부르는 상충된 호명만큼 다층적 기억이 이 전쟁에 얽혀 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전쟁에 한국군도 8년6개월에 걸쳐 총 32만여명의 군인을 파병했다. 연극은 민간인 학살의 가해자로 ‘피고 대한민국’을 소환한다. “그럼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법원 경위의 개정 선언과 함께 무대 전면 스크린에 글자들이 떠오른다.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한 법정. 베트남전의 기억을 다룬 ‘재판극’이다. 몇 개의 의자가 놓인 단출한 무대에서 증언과 변론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이 무대를 둘러싼 관객석도 법정이 된다. 이 재판의 원고이자 민간인 학살의 생존자 ‘응우..

한국희곡 2024.04.02

후안 마요르가 '야행성동물'

어느 날 키 작은 남자는 키 큰 남자에게 다가가 포도주를 한잔 같이 마시자고 한다. 키 큰 남자는 피하고 싶었지만 거절하지 못한다. 그것은 호의가 아니라 키 큰 남자가 불법체류자라는 것을 알아채고 한 협박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두 사람은 키 작은 남자가 원하는 대로 자주 만나게 되고, 두 사람 관계는 점점 수직적으로 변해 간다. 외국인 법이 한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선물했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족쇄가 된 것이다. 키 작은 남자는 매사 그 힘의 칼을 일방적으로 조용히 휘둘렀고, 키 큰 남자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키 작은 남자에게 순응했다. 머리로는 자신의 지식과 글쓰기 능력으로 키 작은 남자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결국 키 큰 남자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절단하지 못했다. 현실..

외국희곡 2024.04.02

최명희 '화가 나혜석- 새벽 하늘의 고운 빛을 노래하라'

신여성의 대명사로 불리는 화가 나혜석, 그녀는 ‘서울에서 유화 전시회를 연 최초의 한국여성’을 비롯하여 조선 여성 최초로 구미 일주 여행 등 많은 부분에서 조선 ‘최초’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김우영의 4년여 동안의 청혼에 변치 않는 사랑과 그림 작업을 방해하지 말 것 등의 조건을 걸고 결혼하여 4남매를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첫 개인전에는 장안의 화제가 될 정도로 5,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왔다. 그러나 부부가 함께 떠난 세계여행 도중 파리에서 최린과의 만남으로 이들은 이혼을 하게 된다. 이혼 후 나혜석은 여성과 남성의 평등함을 주장하며 ‘이혼 고백장’을 발표했지만, 그녀에게 쏟아지는 비난으로 그녀의 삶은 더욱 비참해지고 만다. 사회구조적 모순과 제약에도 불구하고 나혜석은 선각자로서의 신념을 ..

한국희곡 202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