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65

최해주 '나의 장례식에 와줘'

충남 서산의 한 해안마을에 있는 최씨 집안의 막내딸 최선,  엄마의 기일을 맞아 고향을 찾아왔으나 작은오빠 최정준은 그녀를 반기지 않는다. 몇 년 전, 어머니의 장례식을 홀로 외롭게 지킨 최정준에게 형제자매란 이미 그때부터 남남이었다. 최정준은 마음에서 밀어내려 애쓰지만, 자꾸 주변에서 맴도는 최선이 아픈 손가락처럼 신경이 쓰인다.  최선의 방문이 더는 낯설지 않은 시간이 흐르다가,갑자기 고통이 시작된다. 최선은 숨겨뒀던 자신의 비밀, 즉 죽음이 다가왔음을 말하게 되고 분위기는 급격히 변한다. 소식을 들은 최정준은 밀어내려했던 최선에게 달려오고 진실을 직접 듣게 되는데... 마을 사람이 모두 참석한 시끌벅적한 파티 같은 장례식..흥겨운 장례식이 펼쳐지는데큰오빠 최형준이 찾아오며 그간의 일들이 짜맞춰 진다..

한국희곡 2024.09.08

프란츠 카프카 '어느 학술원에 제출된 보고'

1917년에 발표된 프란츠 카프카의 중편소설이다.  ‘빨간 페터’란 이름을 가진 원숭이가 고매한 학술원 회원들 앞에서  자신의 과거에 대해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원숭이는 아프리카 해변에서 인간 원정대의 총에 맞고 상자에 갇혀  배를 타고 유럽에 오게 된다. 배 안에서 자유를 찾아 도피할 것인지  다른 출구를 찾을지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후자로 결정하고  인간사회에 적극적으로 동화되고자 노력을 경주한다.  침 뱉기, 술 마시기, 언어 습득, 무대 기예 등을 통하여  인간을 흉내 내게 되고, 서커스의 성공한 원숭이가 되지만  무대 뒤에서는 원숭이로서의 본능과 허무를 느낀다.  이 작품은 외적으로는 낯선 인간사회에 적응한 원숭이의 발전사이자  진화론, 성공담을 그리지만,  내적으로는 타고난..

좋아하는 소설 2024.09.07

손건우 '가족의 탄생'

사회복지 일을 하며 만나 결혼하고 정호를 낳아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장남 국호, 정화 가족.  허세와 사업 구상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차남 백수 국보,  그런 국보를 동대문에서 옷 장사하며 먹여 살리고 있는 서현, 국보 가족.  지인의 소개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랑의 시작을 준비하는  연인 만진, 국희 커플.  그리고 지적 장애아로 태어나 아버지 국도와 둘이 여수에 살고 있는  마음은 바다, 막내 국환이. 장애아이다. 국호와 국보, 국희는 어머니 기일에만 고향 여수에서 모이는 가족들이다.  아버지 돈을 빌려 사업을 하다 망한 동생 국보와  그와 함께 동거하고 있는 서현,  그 모습을 좋게 볼 수 없는 국호와 정화,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어릴 때부터 오빠들에게 치여 살던 새침한 국희,  새로..

한국희곡 2024.09.07

수전 글래스펠 '억압된 욕망'

무대는 스티븐과 헨리에타 부부의 집 거실이다 헨리에타는 요즘 정신분석학에 심취해 있다. 남편 스티븐은 건축설계사로 일에 얽매어 있다. 악몽을 꾼다. 그래서 그걸 해결해보려고 노력한다. 스티븐에게 러셀박사를 만나 상담을 해보라고 권고하지만  남편은 그런덴 도통 관심이 없어 한다. 또한 동생 메이블이 남편인 치과의사와 갈등이 있어 집으로 불렀다. 그리고 메이블이 오자 여러가지를 묻는다. 동생 일도 자신의 일인양 해결하려 한다. 동생 메이블은 요즘 취미생활에 빠진 남편에 불만이 많다. 억압된 욕망이 분출할 지경이란다. 꿈에 암탉이 되어 도망다니는 꿈도 자주 꾼단다. 당분간 이 집에 머물며 러셀박사를 만나 상담을 해보라고 권한다. 2주후   남편이 러셀박사를 얼마전에 만났다고 한다.  헨리에타는 궁금해서 묻는데..

외국희곡 2024.09.06

김숙종 '싱싱 냉장고'

무대에는 거창한 냉장고가 주인공처럼 서 있다.선희란 여자는 냉장고란 물건을 섬기고 춘범이란 남자를 섬긴다.선희란 여잔 밥하고 요리하고 뜨개질하는 일편단심 민들레다.요즘 세상에 천연기념물로 보호할 멸종위기 생물로서 독하고 똑똑하고명민해야 잘 나가는 요즘 세상에 암 컷도 아닌 암컷이다.춘범이란 남잔 고시생 탈을 쓴 거머리로 패륜껄렁이 늑대다. 이런 춘범을선희는 몸 바쳐 돈 바쳐 뜨개질로 옷 바쳐 고시패스를 위해 봉사한다.선희에게 유일하고 절친한 친구 미진이 있는데 춘범 정체를 안다.미진은 춘범이 나쁘고 밉지만 자기 께 아니니 강요나 할 뿐.웃기고 자빠진 관계정리하고 지방으로 내려가자 하나 끄덕 안 하는 선희.일편단심 천연기념물이란 바위에 계란 치기만 해대는 미진이다.사는 꼴이 한심하고 개 같아 항상 불만이 ..

한국희곡 2024.09.06

얀 마텔 '파이 이야기'

이야기의 시작은 한 작가가 신과 기적을 찾던 중 한 노인의 소개로  캐나다의 한 인도인을 만나서부터 시작한다.  동물원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둘째인 인도소년 피신 물라토 파텔은  어려서부터 신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힌두교만이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의례의식에 참여한다. 파이라는 별명은 프랑스식 이름 때문에  친구들에게 오줌 싸는 피싱이라는 별명에 질려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자신의 이름 옆에 「π = 3.14」라고 적어 자기 스스로 별명을 만들어냈다. 그러던 어느날, 점점 줄어가는 국가의 지원 때문에 동물원 사업을 정리하고  가족 모두가 캐나다로 이민가기 위해 배를 타고 미국으로 가던 중  기관 고장으로 배가 침몰하게 되고 파이는 일가족을 모두 잃게 된다.  구명보트에 탈 수 있었던 건 파이 그..

좋아하는 소설 2024.09.05

최명숙 '두 아이'

평범한 부부. 그들에게는 어린 딸이 하나 있다.  어느 날 수퍼에 갔다 돌아온 아내는 갑자기 자신의 딸이 똑같이 둘이 되어있음을 발견한다.생김새, 말투, 행동이 자로 잰 듯 똑같은 두 아이. 둘 중 누가 진짜인지를 가려내려는 노력이 시작되지만, 알려고 하면 알수록 미궁으로 빠져드는 두사람. 견디다 못한 아내는 둘 중 하나를 죽이자는 제안을 하고 반대하던 남편도 결국 동의한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기 직전, 갑자기 저절로 죽어버린 한 아이를 발견한다. 두사람은 처음엔 잘 된 일이라고 기뻐하나, 시체를 치우려는 순간 죽은 그 아이가 가짜인지 아닌지를 모른다는 사실에 직면한다. 남은 한 아이를 붙들고 '니가 진짜냐'고 다그쳐 보지만아이는 아무 대답도 못한다.두 사람은 결국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이 없음을 깨닫는다..

한국희곡 2024.09.05

게오르그 뷔히너 원작 재구성 김승철 '아름다운 살인자! 보이첵'

"모두가 돈, 돈 때문입니다! 돈 없는 놈은 도덕이고 뭐고 자식새끼도 그런 식으로 밖에 가질 수가 없는 거죠!"보이첵은 가난하고 천한 신분의 말단 군인이다.  그에게는 사랑하지만 결혼식조차 올릴 수 없었던 마리와  세례를 받지 못해 사생아라 손가락질 받는 자식이 있다.  그럴수록 보이첵은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돈이라고 믿으며 마리와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던진다.  그러나 군대 월급을 받고, 중대장의 발마사지를 해주며 일당을 받고,  의사의 실험도구가 되어 완두콩으로 끼니를 연명하며 돈을 모아도,  그의 삶은 늘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게다가 이런 상황들은 시간이 갈수록 그의 몸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사랑하던 가족과도 멀어지게 하며 그의 목을 조여 오는데...

외국희곡 2024.09.04

김명곤 '마법의 동물원'

엄지네 집. 내일은 유치원에서 동물원 구경 가는 날이다.감기로 열이 심한 엄지는 엄마가 보내지 않으려 하자 투정부리다 약을 먹고 잠이 든다.꿈속에서 덜렁이와 동물원에 가게 된 엄지.마법에 걸린 춤추는 학들의 요청으로 학들의 나라로 향한다.그림자 나라에서 마법사의 야욕을 알게된 엄지와 덜렁이는 그림자들의 공격으로 수렁에 빠진다.   꽃의 나라 - 여왕뽑기로 인한 민들레의 헌신을 통해 엄지와 덜렁이는 협동과 희생을 알게 되고 신비한 꽃가루를 얻게 된다.얼음 나라 - 엄지는 얼음이 된 덜렁이를 얼음왕자와 함께 자수정 방패를 구하여 구출하고, 얼음여왕의 도움으로 학의 나라로 간다.학들의 나라 - 학 할아버지로부터 눈물의 샘물과 황금 깃털을 얻어학을 타고 마법사를 무찌르러 간다.   앞으로 돌진- 마법사의 불, ..

한국희곡 2024.09.04

송경순 '기차'

차표를 잃어버리고 기차 밖으로 쫓겨난 마술사 부부와  기차역에서 앵벌이를 하는 남매를 만난다 본격적으로 앵벌이 하는 남매와 덩달아 구걸하는 마술사부부의 작은 경쟁, 무서운 포주의 등장과 그에게 혹사당하는 앵벌이 남매의 애처로운 모습 절망에 빠진 앵벌이 남매를 작은 마술로 위로하는 부부, 잠시 잠깐의 즐거움 다시 나타난 포주에게서 앵벌이 남매를 탈출시키는 마술사 부부,  포주로부터 위협을 받는다 잃어버린줄 알았던 차표를 찾아 기차를 타려는 마술사 부부,  포주에게 다시 걸린다. 위기 속에서 의외로 나약한 포주의 모습을  목도하게 되는 부부, 앵벌이 남매에게 그러했듯이 마술사 부부는 포주에게  따뜻한 마음과 손길을 보낸다. 기차의 기적소리  신나게 플랫폼으로 향하는 마술사 부부,  뒤에 남은 포주, 멍해진다..

한국희곡 202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