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2

손기호 '누굽니까'

공연 시작 30분 전, 관객들이 입장한다.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 중에 새롭게 받은 신작 대본에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여배우와 함께 온 연출가가 있다.  학교에서 연출가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과제로 봐야 한다며  이 공연을 보러 툴툴거리며 온다. 곧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갑자기 공연장 로비 화장실에서  휴대폰 분실사건이 일어난다. 휴대폰은 없어졌지만 가져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휴대폰 분실 사건으로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지만  사건의 진실은 모른다. 극중극처럼 수많은 가면을 만들어 쓰던 마임이스트의 공연이 이어진다.  여러 가면을 쓰던 마임이스트는 가면을 쓴 얼굴이 자신의 얼굴인지  가면 안에 갇힌 얼굴이 자신의 얼굴인지 알 수 없다.   '나는 누굽니까?'라는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주제로..

한국희곡 2024.09.29

조정화 '화가들'

창고같은 화실. 숙식을 겸하는 듯한 장소이다 가난한 화가 2명.  이들은 어느 숙녀의 초상화 의뢰를 받고 그녀를 관찰했다. 그리고 각자가 보고 느낀 숙녀의 모습을 얘기한다. 55분.... 29초를 관찰한 화가2는 성모마리아를 생각했다. 화가1은 창녀로 봤단다. 관점이 틀린 것이다. 술을 마시는 화가1, 커피를 마시는 화가2. 화가2에게 담배를 사다달라 부탁하는 화가1. 사러가는 화가2. 그사이 화가1은 화가2가 애지중지하는  수달 붓을 불로 태워버린다. 그리곤 돌아온 화가2에게 빚쟁이들이 너를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고 거짓말을 한다. 괴로워하는 화가2. 술이 취한 화가1. 다시 조명이 들어오면 술병이 깨져있고 화실은 엉망이다. 화가1의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2 옆에서 주절주절거리는 화가1 화가1의 얘기..

한국희곡 202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