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난민요? 그것이 무엇입니까? 저는 이렇게 진짜로 있는데요?" "진짜 난민이 뭐냐고 묻는데요? 자기는 진짜로 있다고 여기에." "난민이 인정되면 그때 난민이 되는 겁니다." 2018년 여름, 예멘인 무하메드가 제주도에 왔다. 피부색, 언어, 카피에, 라마단, 아잔... 무엇 하나 익숙한 것 없이 온통 생소한 타인이다. 그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는 열 장 남짓한 난민인정신청서와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그의 진술뿐이다. 조사관, 보조, 통역은 그를 이 땅에 받아들여도 되는지 고민한다. 이방인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눈빛들이 무대 위를 오간다. 이 작품은 2018년 500여명이 넘는 예멘 난민들이 제주도에 도착해 뉴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배경이다. 연극 는 그 난민 심사 과정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