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섬에 노부부가 탑 꼭대기에 살고 있다. 그들의 인생은 실패로 점철됐으며 보잘것 없다. 두 사람은 매일 밤 삶의 권태를 달래기 위해 망상속으로 도피한다. 일상에서 벗어난 과대망상속에서 부부는 씁쓸한 인생을 서로 위로한다. 이윽고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손님들이 차례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들은 손님을 맞이하면서 현재의 불안과 욕망, 과거에 대한 그리움, 이루지 못한 사랑 등을 떠올리며 만족스럽지 못한 현재를 드러낸다. 점점 더 많은 손님들이 오고 어느 순간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게 된다. 이제 두 사람은 서 있을 자리조차 없다. 마침내 황제가 등장하고 둘의 감격은 절정에 달한다. 남자는 자신의 성명서를 초대한 손님들과 전 인류에게 전달하기 위해 고용한 직업 대변인이 올 것이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