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60년대 중후반. 마님 댁의 일을 돌보며 살아가는 영희네 가족, 마님이 좋아하는 오리를 키우며 오리를 잡고 탕을 만들어 마님한테 올리는 일에 영희 엄마아빠는 전력을 다한다. 맛있게 먹으면 쌀을 주고, 그것을 끓인 국물이라도 먹고 살 수 있기에. 정성을 다한다. 영희의 꿈은 10원짜리 크림빵을 먹는 것. 1년에 명절 때나 먹는 그 빵을 자주 먹는 것이다. 그러나 영희네의 이 일도 사단이 난다. 영희 오빠와 국민학교 같은 반인 마님네 아들 가래가 거들먹거리자 숯돌로 가래를 때린 것. 그 일로 마님은 득달 같이 영희네로 와서 다 나가라고 한다. 영희 부모는 워낙 어렵게 살아왔고 악의가 없는 순박한 사람들인지라 오히려 그간 고마웠다고 인사까지 하고 나온다. 그리고 영희 엄마아빠는 시장통에 시금치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