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에 발표된 프란츠 카프카의 중편소설이다. ‘빨간 페터’란 이름을 가진 원숭이가 고매한 학술원 회원들 앞에서 자신의 과거에 대해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원숭이는 아프리카 해변에서 인간 원정대의 총에 맞고 상자에 갇혀 배를 타고 유럽에 오게 된다. 배 안에서 자유를 찾아 도피할 것인지 다른 출구를 찾을지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후자로 결정하고 인간사회에 적극적으로 동화되고자 노력을 경주한다. 침 뱉기, 술 마시기, 언어 습득, 무대 기예 등을 통하여 인간을 흉내 내게 되고, 서커스의 성공한 원숭이가 되지만 무대 뒤에서는 원숭이로서의 본능과 허무를 느낀다. 이 작품은 외적으로는 낯선 인간사회에 적응한 원숭이의 발전사이자 진화론, 성공담을 그리지만, 내적으로는 타고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