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속에 갇힌 남자의 이야기다. 반 바지의 이야기는 가상의 사회를 배경으로 벌어진다. 서울 한복판 종로. 이곳에서 여성이 모든 관직을 장악하는 혁명이 일어나고 모든 사회 구조가 여성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예술원 회원이자 언론인인 주인공 맹호돈은 보수 우파 신문 논설위원이며 가부장적인 사고에 젖어 있는 인물. 그는 자신의 하녀를 농락하여 임신시켰다는 이유로 집에서 고문기둥에 묶여 처벌 받고 있다. 그의 아내 권세라는 자유여성협의회란 조직 일원으로 그 힘을 빌어 남편을 묶어놓고 정신 개조를 시키려고 한다. 재판을 몇 시간 앞두고 맹호돈에게 친구 변호사 여필종이 찾아온다. 그는 사회와 권력층이 변할 때마다 항상 그 권력에 아부해 출세한 인물. 여성이 권력을 장악한 이 사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