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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유진 '이런 밤, 들 가운데서'

서울동물원의 자랑인 앵무새 ‘사랑’이와 뻐꾸기 ‘자유’가 사라진지 9년.  시인의 친구는 계간지 [자유와 사랑]의 자유기고 코너 ‘21세기의 시’에서  오자를 발견한다. '랑사이' 인지 '사랑이'의 오타인지... 친구들이 누군가를 기억한다.  새를 찾으며, 술을 마시며 그 누군가가 바라본 세상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사랑 이야기가 있다. 이후 뉴스, 일기예보, 친구들 간의 대화, 누군가의 생생한 증언이  번갈아 가며 제시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서울동물원을 탈출한  뻐꾸기 '자유'와 앵무새 '사랑'이의 소식이다.  둘은 종을 뛰어넘는 우정과 사랑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9년 뒤 앵무새 사랑이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방송된다. 또 방송 뉴스에서는 익숙한 날짜가 등장한다...

한국희곡 2024.09.27

최준호 '천상천하'

막이 열리면 정도전이 이방원의 칼에 최후를 기다리고 있다.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이자 개혁가 삼봉 정도전은 개국 초기 2인자였다. 국호를 조선이라 바꾸고 한양으로 천도하며 귀족만 대물림해 출세하는 나라가 아닌 똑똑한 선비를 시험으로 뽑아 등용하여 새로운 개혁을 추진한다. 그러나 이방원이 있었다. 그는 정도전을 인정하면서도 적(敵)인 것을. 그래서 방원이 주도한 왕자의 난 때 제일 먼저 삼봉을 포박한 것이다. 둘째 아들 정종에게 왕권을 물려주고 함흥으로 간 태상왕 이성계. 곧이어 왕권을 잡은 이방원 태종, 수차례 부왕을 부르러 사람을 보내나  꼼짝도 않는다. 결국 무학대사가 찾아온다. 그리고 삼봉과 무학, 태조의 예전 일들이 지나간다.  정몽주와 정도전의 일화도 나온다. 친구이자 정도전의 선배격인 정몽주는 ..

한국희곡 202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