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한 해안마을에 있는 최씨 집안의 막내딸 최선,
엄마의 기일을 맞아 고향을 찾아왔으나
작은오빠 최정준은 그녀를 반기지 않는다.
몇 년 전, 어머니의 장례식을 홀로 외롭게 지킨 최정준에게
형제자매란 이미 그때부터 남남이었다.
최정준은 마음에서 밀어내려 애쓰지만,
자꾸 주변에서 맴도는 최선이 아픈 손가락처럼 신경이 쓰인다.
최선의 방문이 더는 낯설지 않은 시간이 흐르다가,
갑자기 고통이 시작된다.
최선은 숨겨뒀던 자신의 비밀, 즉 죽음이 다가왔음을
말하게 되고 분위기는 급격히 변한다.
소식을 들은 최정준은 밀어내려했던
최선에게 달려오고 진실을 직접 듣게 되는데...
마을 사람이 모두 참석한 시끌벅적한 파티 같은 장례식..
흥겨운 장례식이 펼쳐지는데
큰오빠 최형준이 찾아오며 그간의 일들이 짜맞춰 진다.
이 작품은 오랜시간 소통이 단절되어 왔던 남매가 죽음이라는 계기로
용기를 얻고 다시금 소통하게 되면서 지난 시간 오해를 풀고 다시금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과 정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웃픈 감동적인 내용이다.
인간으로서 꼭 한번은 겪되 되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냈으며, 장례문화에 대한 새로운 방식도 제시한다.
가족 간의 갈등과 소통을 통한 인물들의 성장 이야기로 세대 불문 누구나 봐도
좋을 따뜻한 작품이다.
가족이라는 관계를 소재로 <멧밥 묵고 가소> <결혼전야> 등 꾸준히 작업해온
최해주 작가의 작품으로 2019년 대전창작희곡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대전에서 초연되었다.
작가의 글 - 최해주
대전창작희곡공모 당선 2년 만에 '나의 장례식에 와줘'가 공연됩니다. 평소 공연되지 않는 희곡은 미완의 상태이며 공연화 되었을 때, 비로소 희곡은 완성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공연 소식은 마치 자식이 태어나는 것만큼 설렘을 느낍니다. '나의 장례식에 와줘'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우리 시대 장례문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평소 '관혼상제'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저는 그간 이와 관련한 작품들을 시리즈로 발표해 왔습니다. 우리 시대 결혼을 말하다 '결혼전야', 우리 시대 제사를 말하다 '멧밥 묵고 가소', 우리 시대 분묘를 말하다 '산송' 등이 그것입니다.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 '나의 장례식에 와줘'는 그러한 관혼상제 시리즈의 완결편으로서 가장 대중적인 재미와 미래지향적인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연극이 반드시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 현재 지구상 어디에도 어둠 속에 인신을 구속한 채 먹지도, 떠들지도, 나가지도, 전화 한 통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도록 제약하면서 일방적인 집중을 요구하는 장소는 극장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자유를 통제하면서 단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그 볼거리는 반드시 재미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번 '나의 장례식에 와줘'는 웃고 울며 재미있게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생각할 거리가 남는 편안하고 재미있는 연극이라고 감히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디 관객 여러분에게 제공되는 단 하나의 볼거리가 자유를 잠시 박탈할만한 재미를 선사하길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제게 여러 가지 의미로 크게 다가오는 '나의 장례식에 와줘'의 초연을 위해 힘써주신 '한선덕' 연출님과 출연진 및 스탭진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해주 극단 광대모둠 대표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겸임교수
작
[옛밥 묵고 가소] [결혼전야] [지겁소개소] [이상없다]
[신우맨손] [나의 장례식에 와줘] [휘소, 그 휘소성]
[케미스트리 래버토리] [산송] [더 파이팅]
[작전명 DMZ] 외 다수
수상
2010 창작희곡인큐베이팅 최종당선 [멧밥 묵고 가소]
2012 희곡페스티벌 최종당선 [케미스트리 래버토리]
2017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대상 [산송]
2017 대한민국연극제 전국대회 은상 [산송]
2019 대전창작희곡공모 우수상 [나의 장례식에 와줘]
2020 춘천연극제 대상 [지겁소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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