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58

박양원 '실종기'

작가가 되고픈 창욱은 오늘도 소재거리를 찾느라  자기의 아파트 방에서 신문과 만화를 뒤적이고 있다 그럴 차에 처음보는 카메라맨이 2대의 카메라를 메고 이곳에 불쑥 찾아온다. 카메라맨은 병태. 그는 어느 날 공원의 으슥한 곳에서 촬영을 했다면서 한 남녀의 밀회 사진을 보여준다. 여자는 바로 창욱이 사귀는 정숙.그래서 바로 이들의 다음 만나는 곳을 찾아가서 절교를 선언한다.그런 후, 두 사람은 비슷한 나이에 뭔가 통하는 것이 있어 친구가 된다. 병태는 창욱에게 요청해 그 아파트에서 당분간 기거하게 된다. 그리고 이조백자를 선물로 주는데... 이 백자는 최근 도난되어 신문에도 난 현상금이 크게 붙은 그것과 유사하다. 별 직업이 없이 시골에서 보내오는 생활비로 살아가는 창욱은 혼자 지내는 동안 내면의 자아인 창..

한국희곡 2024.06.30

브라이언 프리웰, '자유 도시'

실제 있었던 사건 (북 아일랜드 민간시위대 발포사건)을 이곳 출신의 작가가 작품화 한것으로 그 평이 대단하다."브라이언이 다시쓴 역사"란 문구가 가장 인상적인데 이 작품이 광주 사태라는 유사한 역사를 가진 우리 정서에 많은 부분 공감을 불러 이르킨다. 현존하는 최고의 아일랜드 작가라는 명성에 걸 맞게 아주 연극적으로 잘 씌여진 작품이라 하겠다. 당시의 3명의 희생자가 먼저 등장하고(사체로 각각 이송됨) 곧이어 진상조사위 판사가 사건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현재와 과거가 자유롭게 왕래하나 쉽게 이해되는건 작가의 탁월한 극작술과 연극의 묘미를 잘 조합한 결과이리라. 민간 시위대가 집회후 실수로 들어간 곳이 시장 공관쯤 되는 건물이다. - 이것은 계획적인 무단점거로 된다 이곳에서 3사람은 불안해 하면서도 밖과 단..

외국희곡 2024.06.29

황이선 '금수우진전'

여기, 우진이라고 불리는 금수들이 있다. 누구도 돌보지 않는 길고양이 짝짓기에 실패하는 반딧불이 탈출을 감행한 고릴라 사냥(살육)이 적성에 맞지 않는 늑대 풍요의 도시를 떠나기로 결심한 비둘기 동면을 취하기 위해 고시원을 찾은 개구리 광명을 이룩한 두더지 "우주가 진동하는 거야. 진동하는 우주. 우진, 네 이름이야." 각기 다르나 모두 우진이 된 금수들이 다양한 인간들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유쾌하고도 씁쓸한 좌충우돌 현대우화. 결국 전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하고 지구에 홀로 남은 "비로소 인간 우진" 에게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금수우진전'은 문명 안에 들어온 동물들을 통해 도시금수 곧 인간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사랑을 주고받음과 동시에, 상처를 주고받는 시대를 살아간다. 관계에 지쳐 결국 관계..

한국희곡 2024.06.28

귀융캉 '원칙'

이야기는 홍콩의 한 중학교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새로 부임한 교장은 학교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일련의 새 교칙을제정하지만 이는 곧 학교구성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다. 학교에는 교장과 교감이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이 돌며학교 분위기는 점점 더 험악해진다. 이때 한 학생이 교통사고가 나고, 교사, 학생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는 교감은이로 인해 전근을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교사, 학생들은 학교 측의 처사에 항의를 하고, 학교는 점점 더 어지러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급기야 학생들은 수업거부를 하기 시작하고교사들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각종 매체는 이를 보도하러 오면서갈등은 극으로 치닫게 된다.   귀융캉이 2013년 홍콩연예학원 재학시절 한 수업에서 구상한 희곡 원칙>은 201..

외국희곡 2024.06.27

마르틴 발저 '실내전'

한 중년 부부 집의 거실이다.  파티에 초대를 받고 외출준비를 하는 부부.  그러나 남편은 전화로 친구들에게 파티에 가지 말자고 한다. 그건 파티에 초대한 친구가 이혼하고 최근에 딸 같은 23살여자를  사귀며 이들이 친구들을 초대한 것이다. 이 문제로 남편과 아내, 3커플의 친구부부가 이 곳에 와서 갈지 말지 의견이 갈린다. 결국  3커플의 친구부부는 파티로 가고 중년 부부만 남아  고민한다. 남편은 23살 아가씨가 너무 매력적이라 생각하며  아내와 직접 비교되는 것을 견딜 수 없다고 하지만 아내의 유도심문에  그만 속마음을 들킨다. 술을 몇잔 같이 마시며 갑론을박하는 부부. 결국 그 파티에 간다.  3개월 후, 다시 부부의 집 거실. 분위기가 냉랭하다. 남편의 수상한 행동과 이를 지켜보는 아내. 남편은..

외국희곡 2024.06.27

김민정 '인생'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의 중심에서 고통과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남과 북에서 철저히 잊혀진 인물 비운의 혁명가 박헌영와그의 아내 주세죽 무대 위에 불러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이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한다.경성고보 시절 3.1운동에 참여하면서 조선의 독립과 혁명운동에 가담하여굴곡진 한국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박헌영.격동의 시기였던 일제강점기와 남북분단 시대에 민주주의를 위해서열정을 불태웠던 주세죽과 박헌영, 그리고 그의 동지였던 김단야의 삶을 불러낸다.조명과 영상, 스크린을 통해 역사적 사실들을 객관화 시키고 있는 이 작품은비극의 시대, 철저히 잊힌 인물들을 무대 위에 현존시켜 그들이 처했던불운한 시대와 오늘 우리의 시대를 바라보게 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박헌영,..

한국희곡 2024.06.26

오세혁 '홀연했던 사나이'

극은 지루한 일상이 이어지는 시골의 한 지하다방에미지의 사나이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사나이는 엽차를 주문한 채 글쓰기에 몰두하고,마을 사람들은 이 남자의 정체가 궁금하다.그때 사나이는 초등학생 승돌이에게 시나리오 한 장을 건넨다.몇 마디 대사로 연기의 매력에 빠져든 승돌이는다방의 최양과 연기 연습에 몰두한다.이후 사나이는 두고 간 시나리오를 찾으러 다시 다방에 온다.그에 대해 호기심을 품은 마을 사람들은 사나이에게 이곳에 머물라 하고,사나이는 다방에 모여든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구상한다.하지만 시나리오를 완성해가던 어느 날 사나이는 홀연히 사라진다.마담과 다방레지, 퇴직을 앞둔 교감, 절름발이 배달원, 비전 없는부동산 중개인 등 다방에 모여든 이들은비루한 현실 속에서도 삶의 생기를 잃지 않는다. ..

한국희곡 2024.06.25

마갈리 무젤 '쉬지 스톨크'

쉬지 스톨크는 어느 시골 작은 집에서 남편과 아이 셋과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다. 젖먹이를 돌보고 아이들을 유치원 보내고 하루 종일 집안일을 하며 지낸다. 하지만 태양이 내리쬐는 어느 더운 여름날 오후, 그녀는 반복된 일상에 지쳐 있다가 문득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살면서 자기 자신이 포기한 것과 체념한 것에 대해 인식하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기가 불가능함, 절망을 느낀다. 그러다 이러한 모든 것을 자신도 모르게 한순간 놓아 버리고 만다.   이 작품은 살아가면서 ‘노(NO)’라고 말할 줄 몰랐던 어느 평범한 여자의 이야기다.. 그녀는 어머니와 남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딸로서, 부인으로서 사회적 관습이 요구하는 대로 따르느라 힘에 부치고 지쳐간다. 어느 여름날 오후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뜨..

외국희곡 2024.06.24

이청준 '이어도, 이어도, 이어도'

제주 사람들은 옛부터 이어도라는 섬에 대한 환상을 안고 현실의 어려움을 견뎌왔다.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본 사람은 없었다. 그것을 본 사람은 모두 그 섬으로 가 버리고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야기는 해군 함정까지 동원하여 파랑도 수색 작전을 벌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그러나 두 주일 동안 계속된 치밀한 수색전에도 불구하고 끝내 찾을 수 없었다.그런데 파랑도 수색 작전을 취재하기 위해 함게 승선했던 제주 출신의 남양일보사천남석 기자의 실종 사고가 난다. 천남석과 마지막 밤을 보낸 정훈 장교 선우현은그 소식을 양주호 편집국장에게 전하고, 그가 자살했을 거라는 편집국장의 말에호기심을 갖고 그의 죽음을 탐색하게 된다.천남석에게 제주섬은 떠나고 싶고 거부하고 싶은 과거요, 현실이다. 뱃사람이었던그의 아버지는 늘 ..

한국희곡 2024.06.24

도스토옙스키/ 괴테 '대심문관과 파우스트'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도 그 한계를 통감하며 환멸과 좌절감에 빠져버린 파우스트 박사. 어느 날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로부터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그리고 메피스토펠레스는 그에게 솔깃한 제안을 하는데...친애하는 내 친구 파우스트 박사에게. 난 요즘 자네가 신적인 지식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번민하고 있다고 들었네. 그래서 세상의 학문에 염증을 느꼈을 테고, 자네처럼 모든 학문에 통달한 자가 그런 고민을 하면 쓰나? 내, 자네의 친한 벗으로 도움이 될만한 내 친구, 이반의 문학작품을 소개하려 이렇게 펜을 들었네. 모든 사람처럼 이반은 죽었지. 어제 아님. 그제. 하여튼 잘 모르겠네. 그도 역시 신이 되기를 꿈꾸었고 마침내 그것을 이루었다네. 가장 인간적인 방법으로, 그를 추도하기 위해 서재에 들렸..

외국희곡 202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