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 신부는 유부남인 옛 애인과 함께 도망친다. 신랑은 그들을 쫓아가 피의 결투를 벌이고, 결국 신부의 옛 애인과 신랑은 죽음을 맞는다. 신부는 신랑의 어머니에게 다른 사내와 도망친 것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옛 애인의 아내는 넋이 빠진 모습으로 남편의 죽음을 슬퍼한다. 《피의 혼례》(Bodas de Sangre)는 스페인 낳은 대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비극 3부작 중, 그 첫 번째 작품이다. 결혼식 날 옛 연인과 도망친 신부로 인해 피로 물드는 결혼식을 격정적이고도 시적으로 그리고 있다. 인간의 의지로는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운명의 힘에 의해 파국을 맞이하는 비극의 정수를 보여 준다. 그러나 이 단순한 줄거리의 배경에는 스페인 내란 속에 폭력으로 덧없이 희생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