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하루가 시작된다.아침 식전에 신문을 들고 화장실로 간다.장시간 시 창작 구상을 하나?그 사이 아내는 초등학교 다니는 두 아이를 준비해 보낸다.남편이 시인인지라 그리고 집에서 시를 쓰는 게 전부라 둘만 남는다. 시인 남편은 등단해서 상도 받았고 시집도 한권 냈다.남편의 시도 읽어보며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그나마 아무것도 없이 결혼해서 22번인가 이사를 다니며애도 낳고 집안 살림도 늘어갔다.큰 애 낳을 땐 남편이 조산원을 했단다. 백과사전을 보고 조치사항대로.지금 사는 집은 아파트 전세. 남편 친구 집이라조금 나을 줄 알았는데 그 친구 부인이 까탈스럽기만 하다.애들 학교 보내고 남편과 옛날 고생하던 얘기도 하며좋은 시를 계속 쓰라고 부축인다.둘이 뽀뽀라도 할라치면 계속 울리는 초인종책장수, 화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