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변두리 산동네인 옹덕동 18번지 18호에는 각기 특이한 직업을 지닌 5가구가 함께 살고 있다. 전직교사이며 현재는 동사무소 임시직인 안인상부부, 전직 시체미용사인 모두철씨, 양공주 상대의 영문편지 대서사 신거운씨부부, 그리고 전직 지방신문 편집국장 시대에 필화사건으로 파면당한 박열기씨에 이 집의 주인이며 구멍가게 주인인 양호기 노인과 젊은 아내 청주댁. 이렇게 각각 특이한 직업을 지니고 있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이들은 현실에서 밀려나온 낙엽 같은 인생들이며 좌절 속에서도 막연하게나마 미래를 내다보고 사는 선의의 인간들이다. 그런데 어느 날, 집주인 양호기 노인이 시장에 가는 길에 철둑길 굴다리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젊고 아름다운 아내 청주댁에게 어떤 관련이 있는 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