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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원작 차범석 각색 '낙엽'

서울 변두리 산동네인 옹덕동 18번지 18호에는 각기 특이한 직업을 지닌  5가구가 함께 살고 있다. 전직교사이며 현재는 동사무소 임시직인 안인상부부,  전직 시체미용사인 모두철씨, 양공주 상대의 영문편지 대서사 신거운씨부부,  그리고 전직 지방신문 편집국장 시대에 필화사건으로 파면당한 박열기씨에  이 집의 주인이며 구멍가게 주인인 양호기 노인과 젊은 아내 청주댁. 이렇게 각각 특이한 직업을 지니고 있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이들은  현실에서 밀려나온 낙엽 같은 인생들이며 좌절 속에서도 막연하게나마  미래를 내다보고 사는 선의의 인간들이다.  그런데 어느 날, 집주인 양호기 노인이 시장에 가는 길에 철둑길  굴다리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젊고 아름다운 아내  청주댁에게 어떤 관련이 있는 치정..

한국희곡 2024.06.20

유진 오닐 '애나 크리스티'

애나 크리스티>는 오닐이 처음에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라는 제목으로 1919년에 공연했던 극을 개작해 1921년에 브로드웨이에 올려 성공을 거두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오닐은 1920년 지평선 너머>에 이어 1922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원래의 극이 아버지인 크리스에게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애나 크리스티>는 제목이 암시하듯 딸에게 더 초점을 맞춘 극이다. 오닐의 극으로는 드물게 해피엔드로 끝남으로써 센티멘털하다는 비난도 받은 이 극에서는 초기 오닐 극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해양극의 특징, 바다와 육지의 대조, 의지와 운명의 대조 등을 볼 수 있다.    바지선 선장인 크리스는 마티라는 여자와 함께 바지선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자니 더 프리스트」의 술집에 간 그는 오래전에 미네소타의 농장..

외국희곡 202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