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2

주수자 '공공공공'

어떤 무기수가 감방에 갇혀 있다.  그는 오랫동안 감방에 지낸 까닭으로 명태처럼 마르고 쪼그라져 있다.  얼굴은 세월에 닳아 거무튀튀하고,  눈빛은 제주 돌하르방처럼 툭 불거지고 사납다. 그런데, 그의 옆 감방에는 동물도 함께 갇혀 있다. 거기서 이따금 꽥꽥, 우우,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던 어느 날, 용수라는 젊은이가 감방에 들어오게 된다.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에 대한 용수의 반항심은 하늘만큼 크다. 게다가 절름발이 간수는 허허수와 주팔삼 두 사깃꾼을 데리고 나타나는데…….   연극은 공연일 뿐이다. 말 그대로의 의미다. 혹시 당신이 생각하는 연극의 개념이 무색무취의 삶을 극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면 지금 당장 접어두길 권해본다. 단언컨대 연극은 당신을 행운으로 이끌어주지도 않..

한국희곡 2024.06.02

브레히트 원작 배삼식 번안각색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오래된 옛날 장자와 장자부인 그리고 그의 어린 아들이 살고 있다. 초파일 날 장자네 가족은 절에 재를 올리러 가는데아이(귀복)의 숙부가 반란을 일으킨다. 그 결과 장자는 죽임을 당하며 장자부인은 난리통에아이를 버리고 도망친다. 한편 장자네 하녀 순례는절에서 장자네 경리  칠복을 만나는데, 곧 입대를 한다.난리통에 그들은 미래만을 약속한 채 헤어진다. 피신하려던 순례는 우연히 버려진 귀복을 보게 되는데, 고민 끝에 귀복이를 데리고 떠난다.   순례는 오빠네 집으로 가던 중 갖은 고생을 겪으면서결국 귀복이를 자신의 아이로 받아들인다. 오빠네 집에 도착한 순례는 아이와 함께 살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죽음을 앞둔 유섭과 거짓 결혼을 한다. 하지만 결혼식날 전쟁이 끝났다는 소문에 유섭이 병석을 털고 일어나순례와 유..

외국희곡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