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58

세네카 '아가멤논'

제1막 도입부에서 티에스테스의 혼령이 나타나서, 펠롭스 가문의 운명을 회고한다. 한편으로 왕가의 권위와 위엄이 서린 장소를 돌아보면서, 다른 편으로 거기서 발생했던 끔찍한 사건을 단순한 문장으로 그려 보인다. 그러다 그는 끔찍한 장면의 증인이 되느니 차라리 저승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자문한다. 여기서 그는 저승에서 자신이 보았던 유명한 죄인 몇을 소개한다. 익시온, 시쉬포스 티튀오스 탄탈로스 등이 그들인데, 이 부분은 세네카의 작품에 자주 나오는 '지나치게 확장된 묘사 중 하나로 꼽힌다. 잠시 후 전령 에우뤼바테스의 보고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세네카는 플롯을 농밀하게 짜기보다는 표현의 내적 완결성을 추구하는 작가로 평 가된다. 그러다가 티에스테스는 이들 모두의 죄보다 자기 죄가 더 크..

외국희곡 2024.06.04

김지일 마당놀이 '봉이 김선달'

제1장 여는마당 - 흐드러진 가락을 앞세운 놀이패들이 마당에 들어서면 고사가 진행된다.현대의 마당놀이 공청회가 겹쳐지며 과연 희대의 사기꾼을 주연으로 공연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찬반이 팽팽하다. 제2장 김선달 생기는 마당 - 봉이 김선달이 계속 과거에 낙방하자 아내는 이혼이나 가출도 불사하겠다는데...제3장 봉잡는 마당 - 아내의 최후통첩을 받은 김선달은 기상천외한 행동을 시작하는데... 닭을 봉황이라 비싸게 파는 닭장수를 혼내준다.제4장 대동강 팔아먹는 마당 - 한양에서 부동산 투기꾼들이 내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대동강을 판다.제5장 관광사업 하는 마당 - 금강산으로 간 김선달이 단군골 앞에서 부녀자들에게 자기 죄를 고하면 모두 사해준다고 하고... 부녀들의 죄를 듣는다.제6..

한국희곡 2024.06.04

최현묵 '메야 마이다'

막이 오르면 어부가 메야 마이다가 흐르면서배우들의 조형성이 이루어진다. 이윽고 배진사가 등장하여 현에게 전한 진상품의 내역을마을 주민들에게 알리자 진상품의 내역이 너무 과하다는부당론을 천수가 펴고 나서자 이에 화가 난 배진사의 지시로마름과 머슴들에게 몰매를 맞게 된다.간신히 몸을 일으킨 천수는 상처를 치료해준 아리에게, 무리하게 배당된 진상품을 구하기 위해 해랑이라는 여신이 사는애바위에 가서 굴과 김을 따자는 계획을 아리에게 말하는 순간누군가가 이 사실을 엿듣게 된다.한편 마을 사람들은 진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해랑제 준비에부산하게 움직이고, 배진사는 현에서 나온 아전에게 천수가 몇 년 전에난(亂)에 가담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듣게 된다. 이때 마름이 등장하여 천수와 아리의 계획을 전하자배진사는 해랑제 부정..

한국희곡 2024.06.03

김유정 '땡볕'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덕순이가 아픈 아내를 지게에 지고  경성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찾아간다.  배에 복수가 찬 소년이 대학 병원에서 돈까지 받아가며  연구대상이 되었다는 것에 역시 배가 부푼 아내를 치료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찾아 갔던 것이다. 그러나 복수로 생각했던 배는 뱃속에서 죽은 아기가  그대로 배 안에 갇혀 있던 것이었고,  의사는 이대로라면 일주일을 넘기지 못할 것이며  이건 연구대상감이 아니라며 정식수술을 받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아내는 자신의 배를 절대 찢을 수 없다며 완강히 수술을 거부하고,  안 그래도 돈이 없는 덕순이는 간호사의 조소를 뒤로 한채  아내를 데리고 병원을 나온다. 거리에서 아내가 먹고 싶다는 얼음냉차와 왜떡을 사주고집으로 돌아가며  아내는 ..

한국희곡 2024.06.03

미겔 데 세르반테스 '정의의 기사 돈키호테'

자칭 편력(방랑)기사 돈 키호테 데 라만차와 애마 로시난테, 그리고 순진한 산초 판사의 모험극이다. 시골 지주인 알론소 키하노(Alonso Quijano)가 기사도 소설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망상이 심해져서 자신을 진짜 기사 돈 키호테로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생각해낸 가상의 레이디인 둘시네아 공주를 그리며 세상의 악을 무찌르기 위해 여행을 떠나서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스페인의 라만차의 어느 마을에 사는 알론소 키하노라는 이름의 쉰 살도 넘은 이달고(하층 귀족)가 그 신분에 어울리게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당시 유행하던 기사도 소설에 빠져 밤낮 가리지 않고 식음을 전폐한 채 탐독한 나머지, 급기야 미치게 되어 스스로 편력 기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몸소 세상에 정의를 내리고 불의..

외국희곡 2024.06.03

주수자 '공공공공'

어떤 무기수가 감방에 갇혀 있다.  그는 오랫동안 감방에 지낸 까닭으로 명태처럼 마르고 쪼그라져 있다.  얼굴은 세월에 닳아 거무튀튀하고,  눈빛은 제주 돌하르방처럼 툭 불거지고 사납다. 그런데, 그의 옆 감방에는 동물도 함께 갇혀 있다. 거기서 이따금 꽥꽥, 우우,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던 어느 날, 용수라는 젊은이가 감방에 들어오게 된다.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에 대한 용수의 반항심은 하늘만큼 크다. 게다가 절름발이 간수는 허허수와 주팔삼 두 사깃꾼을 데리고 나타나는데…….   연극은 공연일 뿐이다. 말 그대로의 의미다. 혹시 당신이 생각하는 연극의 개념이 무색무취의 삶을 극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면 지금 당장 접어두길 권해본다. 단언컨대 연극은 당신을 행운으로 이끌어주지도 않..

한국희곡 2024.06.02

브레히트 원작 배삼식 번안각색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오래된 옛날 장자와 장자부인 그리고 그의 어린 아들이 살고 있다. 초파일 날 장자네 가족은 절에 재를 올리러 가는데아이(귀복)의 숙부가 반란을 일으킨다. 그 결과 장자는 죽임을 당하며 장자부인은 난리통에아이를 버리고 도망친다. 한편 장자네 하녀 순례는절에서 장자네 경리  칠복을 만나는데, 곧 입대를 한다.난리통에 그들은 미래만을 약속한 채 헤어진다. 피신하려던 순례는 우연히 버려진 귀복을 보게 되는데, 고민 끝에 귀복이를 데리고 떠난다.   순례는 오빠네 집으로 가던 중 갖은 고생을 겪으면서결국 귀복이를 자신의 아이로 받아들인다. 오빠네 집에 도착한 순례는 아이와 함께 살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죽음을 앞둔 유섭과 거짓 결혼을 한다. 하지만 결혼식날 전쟁이 끝났다는 소문에 유섭이 병석을 털고 일어나순례와 유..

외국희곡 2024.06.02

윤상훈 'Why not?'

은 신예 윤상훈 작가가 현재 젊고 인터넷 세대에 속하듯이,인터넷 관련 언론매체의 역할과 활동을 극의 내용으로 다뤄,그 영향력과 파급효과가 한 소설가의 작품을 판매부수 1위로 만드는 등,사회적 반향과 여론몰이를 주도하고, 인터넷 관련 사이트에서개개인의 사생활을 추적, 진위, 비 진위를 가리지 않고무책임하게 보도함으로 해서, 대단원에서 대상자가 자살을 하도록 만드는 등,작금의 인터넷 매체의 허위보도로 인한 사회적 폐해와 악영향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묘사한다.     극이 시작되면 인터넷 모니터가 배경막 전체에 자리를 잡고,그 앞에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다. 무대전면 오케스트라 박스가 상승을 하면,십여 명의 젊고 세련된 모습의 사원들이 컴퓨터의 자판을 일제히 두드리면,배경 막에 글자의 영상이 물 흐르듯 나타난다...

한국희곡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