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지일 마당놀이 '봉이 김선달'

clint 2024. 6. 4. 10:59

 

 

 

1장 여는마당 - 흐드러진 가락을 앞세운 놀이패들이 마당에 들어서면 고사가 진행된다.

현대의 마당놀이 공청회가 겹쳐지며 과연 희대의 사기꾼을 주연으로 공연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찬반이 팽팽하다.

2장 김선달 생기는 마당 - 봉이 김선달이 계속 과거에 낙방하자 아내는 이혼이나 가출도 불사하겠다는데...

3장 봉잡는 마당 - 아내의 최후통첩을 받은 김선달은 기상천외한 행동을 시작하는데... 닭을 봉황이라 비싸게 파는 닭장수를 혼내준다.

4장 대동강 팔아먹는 마당 - 한양에서 부동산 투기꾼들이 내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대동강을 판다.

5장 관광사업 하는 마당 - 금강산으로 간 김선달이 단군골 앞에서 부녀자들에게 자기 죄를 고하면 모두 사해준다고 하고... 부녀들의 죄를 듣는다.

6장 해결사 되는 마당 - 대감에게 진상할 벼루를 깨뜨려 통곡하는 가족을 대신하여 사건을 재치 있게 수습하는 김선달.

7장 외화획득 마당 : 중국 북경사신 행차에 말단으로 쫓아가서 배포 있게 어느 중국인 모임에 입회해 천냥을 입회금으로 내고 4만냥을 벌어들이는 수완을 보인다.

공술인 대결마당 - 김선달의 행적 보고 과연 그가 긍정적인 인물인가, 부정적인 인물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결국 굿을 해서 김선달 혼령을 부른다. 그러나 그는 알아서 판단하라고 한다.

뒤풀이 마당 - 흥겨운 연주가 계속되면서, 관객들과 어울려 뒤풀이가 펼쳐진다.

 

 

 

 

김지일극본 손진책연출 박범훈작곡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등이 익살과 해학의 무대에 선다.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의 갖가지 행각에 관한 공청회로 시작해 총 12장의 에피소드가 토막극으로 소개되는 방식으로, 현재와 그 당시를 같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선달의 기행보다는 인격을 중시하고 이야기 줄거리보다 등장인물의 성격에 초점을 맞춰 그 시대가 만들어낸 필연적인 인간상에 대한 생성 배경과 시대적 상황을 음미해 보게 한다.

춤과 노래, 또 판소리와 재담이 어우러진 봉이 김선달은 마당놀이 특유의 풍자정신으로 현 세태의 병리현상을 통렬하게 꼬집는다. 그래서 현실의 세태를 풍자하고 또, 서민들이 뭔가 하고 싶은 얘기를 대신해주는 대리만족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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