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7 3

김지하 원작, 임진택 구성 '똥바다'

예부터 이르기를 자업자득이라 하였다.  이제부터 기기묘묘한 이야기를 하나 할 터이니 잘 들어보라.  현해탄 건너 일본에 성은 분(糞)이요 이름은 삼촌대(三寸待)란 놈이 살고  있었는데 현지 발음으론 ‘좆도맞대’라고 하며 아주 욕심이 많은 놈이었다.  삼촌대의 에미 아까끼고 또끼고 여사 이르되 삼촌대의 애비는 8·15 때,  할애비는 3·1운동 때, 고조는 동학혁명 때, 비조는 임진왜란 때  모두 조선에서 똥 때문에 죽었다.  이때 나라에서 똥 싸는 것을 금지하는 령을 내리니, 좆도맞대가 끙 소리만 내어도  에미 아까끼고 여사가 미개인이라 욕을 퍼부었다.  좆도맞대는 똥을 참으며 조센징의 ‘조’자만 나와도 지랄을 하였다.  삼촌대가 깃발을 앞세우고 기생포식 염가봉사 한국관광에 나선다.   좆도맞대가 서울을..

한국희곡 2024.12.07

안드레아스 그뤼피우스 '레오 아르메니우스, 혹은 황제 시해'

미카엘 발부스, 황제 레오 아르메니우스의 최고 야전사령관, 그는 불충과 비방 때문에 여러 차례 고발된 후, 황제에게 반역하기로 비밀리에 공모한다. 황제는 추밀고문관 엑사볼리우스를 통해 그에게 경거망동을 삼가도록 자주 경고했다. 하지만 미카엘이 결심을 바꾸지 않으므로 불시에 체포되어 황제가 몸소 원고 겸 판사로 있는 추밀원에서 화형판결을 받는다. 그가 장작더미로 끌려가는 동안 황제는 황비 테오도시아의 강력한 요구에 성탄절 뒤로 형을 연기한다. 그사이 미카엘은 자신을 구하기 위한 모든수단을 강구한다. 한편 황제는 두려움과 대담함으로 흥분하여,밤이 되자 직접 지하 감옥을 방문하는데, 황제나 입는 자줏빛 도포를 입고잠든 미카엘을 발견한다. (수놓은 신발을 보고 황제를 알아본) 보초에 의해이 사실이 미카엘에게 알..

외국희곡 2024.12.07

김수미 '태풍이 온다'

늦은 여름, 경구와 연희는 새로 이사 온 전원주택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다.각자 버리지 못하는 짐에 대해 말다툼을 벌이는 사이 연희의 동생, 연리가 팔목에 붕대를 감은 채 집에 찾아온다. 그보다 먼저 찾아온 낯선 손님이 있다, 아들 주원이 여행 중에 만난 친구 ‘진’. 진에게 연희는 친구의 엄마가 아닌 여자일 뿐이다. 태풍이 밀려오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는 가운데 연희에게 다가서는 진, 서서히 연희의 마음도 흔들린다. 다가오는 태풍만큼이나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노모. 연희는 암 선고를 받아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연리의 고백에 충격을 받는다. 슬퍼하는 연희의 마음속에 점점 파고드는 바람 같은 진. 느닷없이 닥친 태풍에 피난을 준비하는 가족들, 밤사이 어디론가 사라진 연리를 찾는 연희, 그사이 경구와..

한국희곡 2024.12.07